[의학칼럼] 허리 굽혀야 편한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은?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송금영 원장​ 2022. 12. 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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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송금영 원장​
밭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70)씨는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고된 일 탓으로 여기고 파스를 붙이며 참아왔지만 최근 들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에 몇 발자국 걷지 못하고 허리를 굽혀 쉬어야 했다. 평생을 해오던 밭일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을 느낀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허리 굽히면 안 아프다?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 증상
많은 사람들이 고된 노동이나 평상시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가벼운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리가 저리고 땅기는 방사통이 동반된다면 신경이 눌리는 척추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앉아있을 때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가 좀 서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무겁고 댕기는 통증이 생겼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의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은 이 병이 생기기 쉽고, 후천적으로도 잘못된 자세나 습관, 허리에 무리가 되는 일을 장기간 지속하면 퇴행성 변화로 인대가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 척추관을 압박하면서 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에서 많이 발병하므로 허리디스크병이나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를 지탱하는 인대와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불안정해지고, 위쪽의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가면서 발병하게 된다. 또는 척추뼈를 연결해주는 협부라는 부위가 분리되는 척추분리증이 있는 경우 나이 들어가면서 디스크가 약해지면 전방전위증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어긋난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 척추일 때 보다 특정 부위에 하중이 더욱 가해져 척추관 협착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이 함께 발생했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쳐 신경 압박이 점점 심해진다면 결국 신경이 손상되어 다리에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전방전위증 동반됐거나 척추 불안정하면 유합술 필요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 질환을 발견했다면 비수술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생활습관 교정이나 꾸준한 운동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는 통증이나 염증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손상이 의심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 또는 척추전방전위증이 함께 발생했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치료에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신경감압술과 문제가 되는 척추뼈를 유합하는 척추유합술이 있다. 신경감압술은 미세현미경이나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척추관을 누르고 있는 뼈나 디스크, 인대 등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척추가 비교적 안정성을 잘 유지하고 척추를 지지하는 근력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경우 시행한다. 만약 척추 전방전위증이 동반됐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또는 신경관의 가운데 부분과 신경구멍쪽이 다 막힌 경우는 신경감압 수술과 함께 척추뼈 사이에 인공뼈를 삽입하고 나사못으로 단단하게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재활과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평상시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 후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와 하체 근력을 강화해야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 평소 바닥 생활을 한다면 의자에서 생활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도움이 된다.

허리 근육 강화하는 스트레칭
무릎 굽혀 허리 들기/사진=강남나누리병원 제공
<무릎 굽혀 허리 들기>
1. 바르게 누워서 무릎을 90도 정도 구부린다
2. 발은 바닥에 밀착한다.
3. 엉덩이를 위로 들어준다.
4. 10~15초 유지하고 3~5회 진행한다.
(* 이 칼럼은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송금영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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