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소 몰다 45세에 수능…가리왕산 등 체류형관광 육성”
2022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심 군수는 “올림픽기를 흔드는데 평창 브랜드와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진 것 같아 울컥했다”며 “올림픽기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을 거쳐 중국 베이징(北京) 천지닝 시장에게 전달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 군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45세에 수능시험을 치른 만학도다. 뒤늦게 학업을 시작했지만, 관동대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8남매(2남 6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심 군수는 열두살 때부터 친척 집 논밭에 나가 소를 몰며 농사일을 도왔다. 중학생 땐 산에 나무를 하러 다녔는데 또래 친구들과 마주치면 산속에 숨어 친구들이 지나가길 기다리기도 했다.
그는 맨 처음 종잣돈으로 소를 사 키웠다. 소를 판 돈으로 택시를 사 6년간 운전하며 돈을 모았다. 당귀나 채소 농사를 짓고 아내와 식당을 운영하는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돈이 모이자 마을 이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용평면 체육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주변 권유로 군의원에 출마했다.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군의장을 지냈다.
심 군수는 자신의 인생을 ‘드라마와도 같이 굴곡진 삶’이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치른 평창군수 선거에서도 이러한 그의 삶은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평창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가 끝나갈 무렵이던 2018년 2월 열린 평창올림픽은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4표 차로 낙선했다.
심 군수는 4년 동안 절치부심, 지난 6·1지방선거에 재도전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여유 있는 표차로 당선됐다. 4년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심 군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 화폐 발행,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등으로 골목상권이 다시 활력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영농자재를 반값에 지원하고 지역별 특화 농작물 생산기반을 구축해 걱정 없이 농사짓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했다.
심 군수는 산림수도 평창의 강점을 살려 대관령 산악관광지와 가리왕산 권역 숲 체험장, 남부권 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체류형 관광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심 군수는 “초심을 지키면서 네편 내 편을 가르지 않고 군민과 똘똘 뭉쳐 평창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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