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배터리 산업 선도 도시 포항, 특화단지 유치 속도 낸다

안창한 2022. 12. 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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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재 생산 밸류체인 구축
초격차 전략산업 성장 기반 마련
국내외 핵심 기업들 잇단 투자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조성 중인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철강산업 불황을 극복하고 산업 다변화를 위해 5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국내외 이차전지 분야 핵심 앵커기업을 유치하면서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소재를 생산하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시는 이차전지 소재(양극재·음극재), 배터리,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산업 생태계 구축에 이어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산업 생태계 완성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일원은 2019년 전국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29개 특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지난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수거와 보관, 성능검사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 핵심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기업과 중견기업들로부터 4조1634억원 규모(12월 현재 MOU 기준)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차전지 소재 전문 그룹 에코프로는 배터리 소재 추출부터 생산,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종합 클러스터인 ‘에코 배터리 포항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2025년까지 3조400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1·4일반산업단지 약 50만㎡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6곳을 집적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말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지난 4월에는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S건설도 영일만4일반산단에 2024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리사이클링(재사용·재활용) 공장을 세운다.

지난달 24일에는 세계 전구체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CNGR사가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CNGR은 영일만4일반산단 내 약 41만3000㎡ 부지에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세우고 연간 황산니켈 25만t과 전구체 1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아시아 제2공장 건립의 최우선 후보지로 한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배터리도시 도약 구상
지난달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와 함께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첨단산업의 국가 경쟁력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특화단지 지정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배터리 산업 생태계와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배터리 특화단지 유치를 자신한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 집적화와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은 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격차의 전략산업 성장 기반이 마련돼 있다.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가속기연구소 등 대학과 연구소 등이 밀집해 이차전지 분야 연구 및 기술개발을 지원할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또 동해안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해 항만물류를 활용한 배터리 원료, 소재 유통과 공급이 수월하다.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수출 다변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
“글로벌 신산업 주도권 확보·지역 발전 모범 보일 것”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5일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배터리를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해 글로벌 배터리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지역 균형발전까지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실현할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화단지는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국가 경쟁력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교육·연구·산업 시설이 혁신생태계를 이뤄 투자 및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된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구축 및 세제 감면 지원, 인허가·인프라 등 패키지 투자, 연구개발(R&D) 등 전략산업의 혁신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정부지원으로 기업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포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밸류체인과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등 R&D인프라를 한발 앞서 구축했다”면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는 포항”이라고 말했다.

시는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경북도와 함께 지역의 민·산·관·학의 역량을 결집해 공감대 확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철강산업 도시를 뛰어넘어 미래산업 핵심인 차세대 이차전지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겠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초격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항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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