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대학생 백지 대신 우산시위…캠퍼스 감금 해제 요구
지난 일주일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국 대학가 시위가 4일 후베이(湖北) 우한(武漢)대학에서 재개됐다. 이날 오후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가 시작됐던 우한의 명문 대학인 우한대학에서 수백 명의 재학생이 장대비 속에서 우산을 쓴 채 모여 “정보 투명, 과정 공개”를 외치며 우산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두조일보(頭條日報)가 5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우한대학 캠퍼스 내에 신규 확진자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 측에 허가를 요구했지만 대응이 없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출신의 시인 겸 작가 가오파린(高伐林)은 5일 트위터에 “천 명 이상의 우한대학 학생이 4일 밤 대학본부 건물 앞에 모였다”며 “이들이 백지를 들지 않았고, 정치적 구호를 외치지도 않았지만 모두 우산을 들고 추운 겨울밤에 ‘정보투명, 과정공개’ 구호를 제창했다”는 글을 현장 영상과 함께 올렸다.
가오 작가는 이어 “전국 수 십 개 대학이 앞서 집회를 할 당시 우한대는 참가하지 않아, 학교 측이 우한대학 학생의 조기 방학을 허용하지 않고 학생을 캠퍼스 안에 가둔 채 외출을 금지하고 온수 공급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학생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항의 집회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우산혁명’으로도 불린 우산시위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석 달간 이어진 홍콩 도심 점거 시위에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 스프레이에 맞서면서 붙은 이름이다.
한편 후베이 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4일 하루 동안 우한시에서는 11명의 확진자와 247명의 무증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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