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로그인] '연료전환 1호' 동서발전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첫삽…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유준상 2022. 12.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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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산업단지 전력계통 안정화 향상 기여 기대
주민 반대에도 지속적 대화로 원만히 합의 마련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부지. ⓒ한국동서발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연료전환 국내1호'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첫삽…1.1GW 규모

충청북도 음성에 국내 첫 연료전환 천연가스발전소가 들어선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9일 충북 음성군 평곡리 일원에서 설비용량 1122MW 규모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준공시 음성군과 충주시를 포함한 충북 산업단지의 전력계통 안정화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정부의 전력산업 연료전환 정책에 따른 국내 제1호 발전소다. 석탄발전 감축 및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2017년 건설 예정이었던 석탄발전소인 당진에코파워를 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했다.


이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지난해 9월 산업부로부터 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동서발전은 이달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6월 561MW급 1호기를 준공하고 이후 2026년 12월에 같은 규모인 561MW급 2호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부지 크기는 약 32만6000㎡(9.8만평)이며,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이다. 설계기술용역은 한국전력기술이 담당하고, 주요 기자재 공급·시공은 지멘스 에너지와 포스코건설이 맡는다.


동서발전은 '탄소중립 이행의 중요자원인 친환경 LNG발전으로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선도'를 목표로 음성천연가스발전소에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다. 수증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냉각탑을 탑재하고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를 3ppm 이하로 설계하는 등 환경설비 설계기준을 강화했다.


또한 최신 고효율 가스터빈을 설치해 전력 수요가 많은 하·동절기에는 기존 대비 5~10% 이상 출력을 증대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연소 기술 상용화 시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수소연소가스 터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LNG와 수소혼소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독일 지멘스와 협력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깨끗하고 안전한 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전소 내에 인근 주민을 위한 생태공원, 체육·문화시설, 홍보관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 테마파크를 조성해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데일리안 DB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충북 최초의 대용량 발전시설로 2026년 준공되면 음성군과 충주시를 포함한 충청북도 산업단지의 전력계통 안정화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효과는 건설·운영기간 중에 약 254개의 장·단기 일자리 창출, 1474억원 매출규모의 지역 건설자재 및 건설·기계 장비 회사의 참여기회 마련, 음성군 주민 대상 지원사업 추진 등이 예상된다.

반대주민 대화 물꼬…원만한 합의로 새 국면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은 사업에 반대하던 주민과 원만한 협의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곳 지역민들은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주민들은 공익사업에 대한 강제 토지수용 가능성 등에 반발하며 사업 추진을 저지해왔다.


사업자와 주민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자 동서발전은 지난 1월 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소통 및 갈등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섰다.


지역민들은 동서발전에 진정성 있는 사과, 정신·육체적 피해보상, 발전소의 친환경성에 대한 객관적 증거 제출, 피해 예상에 대한 전문기관 진단 등을 요구했고,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는 원만한 대화와 합의를 통해 이를 모두 수용했다.


발전사와 주민들간 수차례 대화를 통해 양측 합의점이 마련되면서 투쟁위원회도 반대 시위를 철회하고 사업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는 설명했다.


주민 설득 문제로 올해 6월 착공 계획은 다소 늦어졌지만 무기한 지체되지 않고 11월 착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이르면 2025년 상반기 준공돼 운영될 전망이다.

[인터뷰] 이영찬 한국동서발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장

이영찬 동서발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장이 기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Q. 지역주민 반대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부지 인근 6개 마을이 존재하는데 발전소 건설사업 계획 단계에서부터 극렬한 반대 분위기가 형성됐다. 2020년 12월 30일 초대 본부장으로 부임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세 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는 주민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 둘째는 주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 셋째는 동서발전이 주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세 가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올해 안에 민원을 해결하고, 착공을 시작하며, 안전사고가 없게 하는 것. 세 가지 모두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동서발전 내부 사업소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


Q. 음성천연가스발전소가 석탄발전소 대비 어떠한 친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탄소중립 이행의 중요자원인 친환경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위해서 연소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 이를 통해 발생되는 미세먼지의 저감이 선행돼야 한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국내 최고 효율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저NOx버너 및 선택적촉매환원법, SCR) 적용으로 법적기준(5ppm)보다 훨씬 낮은 국내 최저수준의 배출농도(3ppm)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전소 기동초기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미연탄화수소, 일산화탄소) 최소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산화촉매 기술을 적용해 기존 설비 대비 대기오염 물질 약 90% 저감이 전망된다. 최신 하이브리드 냉각탑(영하 10℃까지는 안개 미발생 예상) 기술로 수증기 발생시간도 연간 140시간으로 기존 냉각탑 613시간보다 77%가량 짧아 시각적 공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상기 기술로 발전시 발생되는 미세먼지 양(kg/GWh)과 온실가스 배출 양(ton-CO2/MWh)은 국내 최신 석탄화력 대비 약 14% 및 약 41% 수준까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찬 동서발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장이 기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Q. 2026년 발전소 준공시 음성군과 충주시를 포함한 충청북도 산업단지의 전력계통 안정화가 향상될 것으로 보이는데


"음성천연가스발전소가 소재한 충북 지역은 우리나라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2차전지, 시멘트, 바이오 산업 등이 발달한 지역이지만,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은 7.8%(2021년 기준)로 타지역 대비 낮은 편이]다. 서울 11.3%, 대구 18.2%, 울산 93.8%, 경남 122.8%, 경북 183.9% 등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충청북도 내 발전설비용량은 1409MW로 광역도시 중 제주 1645MW 보다 적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충북 최초 대규모 건설사업으로서 충북 지역에 안정적 전력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Q. LNG-수소혼소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독일 지멘스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수소연소 기술 상용화 시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수소연소가스 터빈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개조나 투자 없이 가능한 것인지?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가스터빈 1호기는 현재는 천연가스(LNG)를 100% 연소하지만 향후 수소생산 및 운반 인프라가 조성되면 연소기 노즐 등의 부분 개조를 통해 50%까지 혼소 가능하도록 설계돼있다. 다가오는 수소경제에 선도적 대응을 위해 수소혼소 가스터빈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도 계획하고 있다."


"수소는 완전한 청정연료이지만 다른 가스연료에 비해 생산비용이 높고 취급이 까다롭다. 이에 단기간 내에 수소시대로의 전환은 어려우나 최대한 그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 참고로 정부의 수소연료를 활용한 발전기술 상용화 시점은 2035년으로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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