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엔 로아큐탄? 임신 중엔 삼가야 하는 이유

신은진 기자 2022. 12. 5.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아큐탄', '이소티논' 등으로 대표되는 중증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흔하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중 하나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은 2021년에만 약 100만 건이 처방될 만큼 중증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좋지만, 부작용이 크다.

◇뇌·심장 기형부터 저능아·자폐까지 '위험한 약'이소트레티노인은 다른 치료법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중증 여드름 치료제로 허가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높아 임신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하면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로아큐탄', '이소티논' 등으로 대표되는 중증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흔하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중 하나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은 2021년에만 약 100만 건이 처방될 만큼 중증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좋지만, 부작용이 크다. 특히 태아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뇌·심장 기형부터 저능아·자폐까지… '위험한 약'
이소트레티노인은 다른 치료법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중증 여드름 치료제로 허가됐다. 그러나 단순 피질조절 등에 광범위하게 오남용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불법 대리 처방을 받거나 중고거래 앱 등을 통해 남은 이소트레티노인을 불법 거래하는 사례는 흔하다. 전문가 진단이 필수인 피부 질환임에도 비대면 진료로 처방을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이소트레티노인을 쉽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약은 가볍게 사용하기엔 부작용이 너무 크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중 1알만 복용해도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후 태아의 뇌, 안면, 심장의 기형, 지능 저하, 자폐증 등이 유발될 가능성은 38%에 달한다. 의료계에서는 이소트레티노인을 '제2의 탈리도마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1950년대에 독일에서 개발돼 입덧 약으로 쓰인 탈리도마이드는 1만 명 이상의 기형아를 유발해 최악의 약물로 기록된 약이다.

실제 마더세이프 콜센터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1800명 이상의 임신부가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됐고, 30%(540건)는 약물로 인해 유산을 경험했다. 나머지 임신부 중 90%는 기형아 우려로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했다.

◇꼭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피임해야
이소트레티노인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지만, 중증 여드름 때문에 꼭 사용이 필요할 수가 있다. 그럴 땐 의사와 반드시 충분히 상담하고 약 복용을 결정해야 하며,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가임 여성 환자의 경우 복용 1개월 전, 복용 중 및 복용 종료 1개월 후까지 두 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실시해야 한다. 남성이라도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할 땐 30일간 콘돔을 사용하거나 임신 중 또는 임신 가능 여성과 성생활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임부·수유부, 임신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아무리 중증 여드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도 이소트레티노인은 복용해선 안 된다.

남은 약은 타인에게 양도하면 안 되고, 약국이나 보건소 등에 폐기처분 해야 한다.

한편, 국회에서는 이소트레티노인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약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우리나라는 임신부에게 이소트레티노인 사용을 금지하고, 2019년 6월부터 임신 예방프로그램인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RMP)을 도입했으나 여전히 임신부의 이소트레티노인 노출 위험이 크다"라며 "이소트레티노인은 의약품의 추적관리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고,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