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법' 손보나…강경 일변도 변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가 사그라지지 않자 '히잡법' 완화를 검토하는 등 강경 일변도였던 당국의 기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풍속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이자 시위를 촉발한 지도 순찰대(도덕 경찰)도 폐지키로 했다.
시잡 시위를 촉발한 도덕 경찰 조직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도덕 경찰 조직은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2005년 8월∼2013년 8월 재임) 당시 만들어졌으며 2006년부터 히잡 착용 검사 등 풍속 단속을 해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두 달 넘게 이어진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가 사그라지지 않자 '히잡법' 완화를 검토하는 등 강경 일변도였던 당국의 기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풍속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이자 시위를 촉발한 지도 순찰대(도덕 경찰)도 폐지키로 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지난 3일 현지 언론 논평에서 "히잡과 관련된 법률 개정안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의회와 사법부 등 관련 기관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15일 내에 회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TV 연설에서 이란은 이슬람을 기초로 세워졌고, 이슬람 기반은 법적으로 견고하다면서도 "다만 그러한 법률을 유연하게 구현하는 방법들이 있다"며 히잡법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잡 시위를 촉발한 도덕 경찰 조직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도덕 경찰은 사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 제도가 폐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몬타제리 총장은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왜 도덕 경찰이 폐지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도덕 경찰 조직은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2005년 8월∼2013년 8월 재임) 당시 만들어졌으며 2006년부터 히잡 착용 검사 등 풍속 단속을 해왔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도중 체포된 시위대 수백명이 구금된 교도소에서 발생한 의문의 화재 사고와 무차별한 총기 사용 등 무력 진압이 한층 강화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더해지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현재까지 이란 시위 참가자 중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최소 46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1만8000여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기가 뼈처럼 굳는다…길 가다 넘어져 응급실 간 60대 男 '화들짝' - 아시아경제
- '총 65억' 로또 1등 4장이 한 곳서…당첨자는 동일인으로 추정 - 아시아경제
- "속옷 안 입고 운동하는 女 때문에 성병 옮아"…헬스장 전파 진실은? - 아시아경제
- "전세방 빼서라도 尹 도와야…이번 계엄은 쇼" 전광훈 목사 주장 - 아시아경제
- 성탄절 무료급식 받으러 성당 갔다가…압사 사고에 침통한 나이지리아 - 아시아경제
- "빚이 69억이라"…경매 나온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 뜨거운 관심 - 아시아경제
- 10억원 이상 가진 한국 부자 46만명…42세에 7.4억 종잣돈 모았다 - 아시아경제
- "엄마 영웅이 영화 보고 올게"…'100억원 돌파' 시니어 팬덤의 위력[2024 콘텐츠②] - 아시아경제
- "온라인에서 사면 반값이잖아"…믿었던 '공식판매처'가 가짜였다[헛다리경제] - 아시아경제
- "사우디 왕자랑 결혼, 이주할 거라 싸게 판다"…'중동 공주'라고 불리던 中 여성들 정체 -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