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남들 짓밟아서라도 관심과 인정 받기위해 살다… 주님 주신 영어의 은사로 일하며 행복한 삶 찾아

2022. 12. 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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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나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초등학교 때 잠깐 미국에 산 적이 있어서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에 익숙했다. 자연스럽게 중학교 수업 시간에 남들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했더니 선생님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번 받게 된 관심은 욕심으로 이어져 다른 아이들이 나보다 앞서는 것이 마음에 용납되지 않았다. 친구들을 밟고라도 앞서야만 했다. 대학 시절 어느 교수님이 수업 중 한 선배 언니를 유난히 예뻐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아 철저한 수업준비를 해 갔고 결국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다 기말고사 때 어쩌다 그 언니와 단둘이 마지막까지 남았는데 교수님이 “우혜 학생, 언니 좀 도와주면서 해요.” 했다. 그때 드디어 이겼다는 생각에 정말 통쾌했다. 다른 교수님들과도 남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학과 회식이나 행사 때 교수님께 어필하기 위해 전공과 관련된 깊은 얘기를 꺼내는 등 목표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혹시 내 목표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누구든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살다가 사촌언니를 통해 한마음교회에 갔다. 교회에서도 집중 받고 싶은 생각에 설교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간증도 정성들여 꼬박꼬박 기록했다. 나와 같이 신앙훈련을 받는 동생들도 모두 내가 밟아야 할 대상이었다. 조금이라도 나보다 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거나 뜨거우면 시기와 질투가 일었고 반대로 내 마음이 더 뜨거워지면 내 신앙이 남에게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그러는 사이에 내 마음은 점점 더 악해져 갔다.

이렇게 비뚤어진 마음을 갖다보니 예수님에만 집중하는 아이들과 내 신앙은 점점 차이가 났다. 뭔지 모를 큰 갭이 느껴지자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양과 염소에 관한 비유의 말씀을 들었다. 순간 내가 양으로 착각하는 염소처럼 교회에 같이 다녀도 근본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은 삶의 차이 정도가 아니라 천국과 지옥의 차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마침 목사님이 마태복음 10장을 통해 ‘부활의 증인은 순교자’라고 하시며 우리 다 그 길을 가자고 하시는데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러다 어느 언니를 만났는데 언니는 제자들이 본 것과 동일하게 보아야 제자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며 두 가지 질문을 했다. 먼저 네가 어떤 사건을 목격했는데 그것을 말하면 죽인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순간 ‘제자들은 직접 부활을 보았으니 목숨을 걸었지. 그런데 나는 아니잖아.’라는 반감이 일었다. 하지만 제자들은 죽음보다 더 좋은 것을 본 확신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이 알아지며 그들이 부활을 봤다는 것이 선명해졌다.

두 번째는 제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믿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이었다. 별 생각없이 ‘부활을 보았으니 믿었겠지.’ 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쉽게 할 대답이 아니었다. 말씀을 통해 제자들의 삶을 보니 예수님과 3년을 함께 먹고 자면서 직접 능력과 기적을 보아도 믿지 못하던 그들이 예수님을 정확하게 믿게 된 것은 진짜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후였음이 말씀을 통해 알아졌다.

그제야 내 눈이 열렸다. 내가 노력해서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언대로 성취된 부활의 표적을 통해 이분을 확실하게 믿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아무 증거도 없이 무조건 믿으려고 애썼다는 걸 알았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과 지금도 살아 계시다는 사실이 선명히 비춰졌다. “우혜야, 내가 너의 주인이 되기 위해 죽고 부활했다. 이제는 의심을 내려놓고 나를 주인으로 믿어주겠니?” 나는 살아계신 예수님 앞에서 이분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동안 어떻게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발버둥치며 살았던 죄가 얼마나 큰지 비춰지며 바로 엎드려 회개하고 굴복했다.

이런 형편없는 모습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품어 주신 그 사랑에 내 시선은 곧바로 하나님께로 향했다. 내가 받을 핍박을 대신 받으며 포도나무와 가지로 연합시켜주신 사랑의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체를 사랑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지체를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밟고 올라섰던 친구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세상 욕심을 내려놓으니 공부도 더 잘 되었다.

4학년 때 과 사무실 조교를 하며 찾아오는 후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공동체와 함께 다른 대학 캠퍼스에도 들어가 교수님, 학생들, 경비아저씨, 청소부 아주머니들에게까지 전도지를 나눠 주며 복음을 전했다. 무기력증과 치매로 늘 기운이 없는 외할머니는 복음을 듣고 갑자기 눈빛이 달라지며 기쁘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찾아갈 때마다 고맙다고 하신다.

몸이 교회에 있다고 염소가 양이 될 수는 없었다. 남들을 짓밟고 주목과 인정을 받기 위해 살던 나는 더 이상 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영어의 은사로 교회와 학교, 출판사, 번역회사 등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 가운데 하늘의 영광을 위해 날마다 최고의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박우혜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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