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여신강림…‘K웹툰’ 단행본으로 美 종이책 시장 뒤흔든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2. 12. 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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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신의탑 단행본 영어판.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인기작 ‘신의 탑’과 ‘여신강림’ 영어판 양장본이 아마존 신간 ‘10대·청소년 만화’ 부문 베스트셀러 1, 2위(11월 28일 기준)에 올랐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웹툰의 종이책 시장 베스트셀러 등극이다.

미국 만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만화 시장은 종이책이 주력이다. 시장의 85% 이상이 출판 만화로 구성됐다.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출판 만화가 웹툰으로 제작된 사례는 많지만, 반대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사업실장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등극은 웹툰의 인기와 강화된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웹툰을 출판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글로벌 웹툰 산업 저변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종이책으로 출판된 웹툰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2022 알라딘 올해의 책 에세이·예술·만화 부문에는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 ‘숲속의 담’ ‘고래별’ 등 웹툰·웹소설 기반 단행본들이 후보에 올랐다.

업계는 이를 새로운 트렌드로 보고 있다. 웹툰 단행본이 팬들을 위한 일종의 ‘굿즈’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만화 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웹툰 이용자 중 웹툰 단행본 구매자는 23.1%다. 이 중 41.4%가 구매 이유로 ‘출판 만화로 소장, 보관하고 싶어서’를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을 감지한 웹툰 업계도 출판 계약을 늘리는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60건 이상의 웹툰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저변 확대를 위해 자체 출판 브랜드를 육성하고 외부 출판사와 파트너십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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