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돌아온 ‘달항아리’ 설치미술가 강익중, 이번엔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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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항아리와 한글 이미지 등을 '3인치 격자'에 그린 뒤 수천, 수만개를 이어 붙여 만든 벽화로 유명한 설치 미술가 강익중(62)씨가 산수화를 들고 나왔다.
네모난 격자 안의 유백색 달 항아리에 '구름에 달 가듯이' 회화적 터치를 가한 것이다.
작가는 달 항아리 이미지를 사용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작가는 이런 달 항아리의 제작 과정을 남과 북, 동양과 서양, 인간과 자연의 융합을 상징하는 '연결'의 이미지로 전유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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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항아리와 한글 이미지 등을 ‘3인치 격자’에 그린 뒤 수천, 수만개를 이어 붙여 만든 벽화로 유명한 설치 미술가 강익중(62)씨가 산수화를 들고 나왔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하는 개인전 ‘달이 뜬다’에서다. 이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가 12년 만에 국내에서 갖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달 항아리를 회화로 변주시켰다. 네모난 격자 안의 유백색 달 항아리에 ‘구름에 달 가듯이’ 회화적 터치를 가한 것이다. 격자를 이어붙이니 달이 차서 기우는 시간의 흐름까지 느껴진다.
2층 작업은 산수화에 대한 관심이 보다 구체적으로 집약됐다. 전시장에 수평으로 나란히 걸린 30여점의 드로잉 연작 ‘달이 뜬다’는 전통 산수화를 강익중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먹과 붓 대신에 먹과 오일스틱을 썼다. 산과 강을 선 몇 개로 단순화해 표현하고 그 안에 사람과 집을 그려 넣었다. 구도 자체가 단순하면서 크레용과 같은 질감을 내는 오일스틱 덕분에 전통 민화나 어린이 그림 같은 천진함이 전해진다.
작가는 달 항아리 이미지를 사용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조선시대 달 항아리는 상부와 하부를 각각 따로 빚어 하나로 합쳐 완성된다. 작가는 이런 달 항아리의 제작 과정을 남과 북, 동양과 서양, 인간과 자연의 융합을 상징하는 ‘연결’의 이미지로 전유했던 것이다.
작가는 1987년 홍익대를 졸업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프랫인스티뷰트에서 수학했다. 이후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유학시절 시간에 쫓겨 3인치 작은 캔버스를 들고 다니며 드로잉한 것이 3인치 격자 작품의 시발이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메인 홀 벽화 등 공공미술 작품이 전 세계 곳곳에 설치돼 있다. 12월 11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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