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1’ 룰 개정에 역선택 방지조항도 넣자는 친윤…빨라진 與 전대 시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쟁의 초점이 ‘시기’에서 ‘룰’로 옮겨가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이 주장해 온 ‘3월 전대’ 개최 주장을 당 지도부가 일부 수용하면서, 전대 결과를 결정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 문제가 다음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비대위 1차 임기(내년 3월 12일) 전에 새 전당대회가 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3월 12일 이후로 임기를 연장하는 것을 고려해서 전당대회 일정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대위의 임기를 굳이 연장할 명분이 없다”는 게 친윤계의 ‘2말 3초’ 조기 전대론 핵심 근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관저에서 여당 지도부보다 사흘 앞서 친윤 4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뒤 당내 전대 시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내에서는 실무 절차를 고려해 가급적 3월 상순(1~10일), 늦어도 3월 중순(11~20일)에는 전대를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비대위 내부에서 당무감사·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일정 등을 이유로 내년 6월 전대 개최설까지 거론됐지만, 일단은 ‘3월 전대 추진’이 대세로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에 대해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주 원내대표)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후보 차출 문제로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비대위는 이르면 오는 5일 회의에서 전대 일정과 함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 전대룰 양대 쟁점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현행 국민의힘 당규(제43조)는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해 최다득표한 자를 당 대표로 결정한다”고 규정한다. 친윤 4인방을 중심으로 한 당내 친윤계는 ‘당심 대 민심’으로 불리는 이 비율을 ‘7대 3’에서 ‘9대 1’로 개정하자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친윤계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에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표 경선을 좌지우지해서야 되겠는가”라며 “9대 1로의 비율 개정은 물론이고, 역선택 방지조항도 이번 전대 룰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먼저 묻는 조항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이 아닌 경우 조사를 중단시킨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논란 끝에 제외됐다. 하지만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경선룰에는 대체로 이 조항을 넣는 게 관례였다. 2018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당헌에 ‘당이 실시하는 각종 여론조사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로 제한할 수 있다’(99조)는 역선택 방지 근거 특례조항을 만들기도 했다.
친윤 주도로 3월 전대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9대 1 룰 개정, 역선택 방지도 모두 윤 대통령의 뜻 아니겠나”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다만 정진석 위원장은 앞서 전대 시기와 관련해 “그런 일까지 대통령이 지침을 주고 그러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을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9대 1로의 룰 개정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 상대적으로 대중 지지도가 큰 주자군과의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9대 1’, ‘8대2’, ‘7대3’(현행) 중 무엇이 적절한지 책임당원 상대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심새롬·손국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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