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 ‘열쇳말’은… 승진 범위 축소, 재무통 약진

김준엽 2022. 12. 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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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는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고 인사 폭을 줄인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를 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조책임자(CCO)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그룹에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이 4연임하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주요 CEO가 자리를 지켰다.

GS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CEO를 모두 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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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는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고 인사 폭을 줄인 것으로 요약된다.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다. 대신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분야에선 조직개편, 인력 전진배치로 힘을 실었다. 비용 절감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재무통’을 중용하는 흐름도 눈에 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열쇳말은 ‘승진 축소’ ‘재무통 약진’이다. 5대 그룹 가운데 삼성, 롯데를 제외한 주요 그룹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승진 폭은 최소화했고 CEO 교체도 적었다.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를 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조책임자(CCO)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반면 3명이 사장에서 물러났다. SK그룹에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이 4연임하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주요 CEO가 자리를 지켰다. LG그룹의 경우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났다. 후임으로 이정애 사장을 내정하면서 4대그룹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첫 여성 CEO를 배출했다. GS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CEO를 모두 유임했다.

다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미래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LG그룹의 전체 승진자는 160명으로 지난해(179명)보다 줄었지만,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인 배터리를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선 지난해(15명)의 배에 가까운 29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은 배터리 등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SK는 배터리·바이오·그린 분야에서 속도를 내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비용 절감, 유동성 관리 등이 한층 중요해지면서 재무 담당들이 약진했다. 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재무·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인 이규복 현대차 전무는 부사장에 오르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SK㈜는 이성형 CFO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CFO의 역할을 강화했다. ㈜GS의 CFO인 이태형 전무도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이르면 5일로 예상되는 삼성그룹의 인사에도 재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2명(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은 취임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그룹들이 인사 폭을 최소화하면서 삼성그룹도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인사인 만큼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할 인물을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그룹 ‘컨트롤 타워’를 복원하는 등의 조직개편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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