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수면무호흡’, 치과에서 치료해볼까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2. 12. 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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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쉬는데 문제가 없지만 수면 시 호흡이 어려워 ‘컥컥’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외과 교수가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없지만, 잠에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 중 혀뿌리가 위치한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로 지속적인 양압술이 권장된다. 양압술은 코고는 부위의 조직을 일정한 압력의 공기로 지지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예방·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양압기 착용에서 오는 불편함 탓에 치료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런 환자는 다른 치료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수면 시 치아에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방법이다.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단,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심각한 치주질환 또는 축농증이 있는 환자나 틀니 사용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

교정장치를 이용한 ‘상악팽창술’도 고려해볼 만하다. 입천장(경구개)이 좁아서 비강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상악팽창술로 경구개를 넓혀주면 수면무호흡 개선 효과가 있다. 특히 치아 사이 공간이 좁고 반대교합이 흔한 소아 환자에 효과적이다. 어금니 쪽 치아에 교정장치를 연결해 비강과 구개부 폭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수면무호흡증이 너무 심한 환자에게는 ‘양악전진술’을 추천하기도 한다. 수술 성공률이 86%에 달할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는다. 연령이 낮거나 수면무호흡지수와 체질량지수가 낮은 경우 수술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효과 지속 기간이 길다는 장점도 있다.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대부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아래턱이 무턱이거나 얼굴이 길고 좁은 아데노이드 페이스인 경우가 많다. 양악전진술은 이런 환자들에게 기능적인 개선뿐 아니라 외모 콤플렉스를 떨칠 수 있는 수술”이라며 “정상적인 얼굴 형태를 가진 경우에는 치료 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래턱뼈를 앞으로 당겨 기도를 확보하는 ‘이설근 전진수술’도 있다. 혀뿌리가 앞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도가 넓어진다. 양악전진술과 함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이설근 전진법이 단독으로 시행되기도 하나 다른 수술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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