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8강 진출, 마침내 터진 메시의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

노성빈 2022. 12. 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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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 2-1 호주

[노성빈 기자]

▲ 골 성공시키는 메시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영웅 리오넬 메시가 본인의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가 4일 새벽(한국시각)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미국을 꺾고 8강에 오른 네덜란드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호주의 저항 물리친 아르헨티나

경기초반부터 호주의 수비력이 돋보였다. 공격수까지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호주는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에게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반 35분까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 한다.

이를 타파한 것은 리오넬 메시였다. 경기 내내 집중견제를 받던 메시는 전반 35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다. 프리킥 이후 진행된 공격상황에서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뒤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터뜨린 것. 이날 득점은 메시의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 첫 번째 골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아르헨티나는 이후 상대의 전방압박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두 차례 킥 미스를 범하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 위기 상황에서 한 번 시도한 전방압박이 결실을 맺는다. 후반 12분 로드리고 데 폴이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해 호주 매튜 라이언 골키퍼의 패스미스를 유발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훌리오 알바레스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2대 0으로 점수를 벌린다.

2골차로 점수가 벌어지자 호주는 후반 13분 아이딘 흐루스티치와 크랙 굿윈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한다. 아르헨티나 역시 라우타로와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를 투입해 이에 대응한다.

이 교체작전의 승자는 호주였다. 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호주의 공격기회에서 아지즈 베히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가 클리어링 해내자 이를 받은 크렉 굿윈이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로 연결되면서 호주가 한 골 차로 따라붙는다.

이후에는 두 팀 모두 공격을 주고받으며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친다. 호주는 후반 36분 아지즈 베히치가 측면에서 안으로 파고든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힌 데 이어 아이딘 흐루스티치의 슈팅 역시 골대를 빗나간다.

아르헨티나 역시 라우타로와 메시를 중심으로 수비가 헐거워진 호주의 뒷공간을 노리면서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메시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라우타로, 메시의 슈팅은 호주 매튜 라이언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는 후반 51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이를 받은 가랑 쿠올이 기습적인 터닝슛을 시도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아르헨티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이를 무산시키고 만다. 결국 마지막 위기를 넘긴 아르헨티나는 호주의 저항을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침내 터진 메시의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
 
▲ 메시의 라스트댄스는 8강으로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메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부터 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 36경기 무패행진 속에 지속적으로 전력을 상승시킨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본선에 들어서자 그 위용은 사라졌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1대 2로 패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더니 멕시코, 폴란드전에선 승리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음에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마주한 호주와의 16강전. 공격의 핵심인 앙헬 디 마리아가 부상으로 빠진 아르헨티나는 공격과 수비까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진을 구축한 호주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 해 전반 35분까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 하는 경기를 펼친다. 메시 역시 이 과정에서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메시는 전반 35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팀을 구해낸다. 프리킥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수비 대형이 흐트러지자 이를 놓치지 않은 메시는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훌리오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긴다. 메시의 득점으로 경기의 맥을 뚫은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훌리오 알바레스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경기막판 호주의 공격을 1골로 틀어막으며 2대 1 승리로 8강에 진출한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5번의 월드컵 중 토너먼트 9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하게 된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4차례의 월드컵에서 메시는 통산 6골을 기록했었지만 정작 중요한 토너먼트에선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메시가 토너먼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고비 때마다 다른 공격자원들의 득점마저 침묵하면서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주저앉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번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메시가 토너먼트에서도 반드시 득점을 터뜨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상황속에서 맞이한 호주와의 16강전에서 메시는 득점을 터뜨리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토너먼트 징크스를 완벽하게 극복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시의 득점에 힘입어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이제 훌리오 알바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등 다른 공격자원들의 득점이 터져준다면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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