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메시, 1000번째 경기서 선제골... 아르헨 8강 진출 견인

박시인 2022. 12. 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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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 2-1 호주

[박시인 기자]

▲ 메시의 라스트댄스는 8강으로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메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시 해결사는 리오넬 메시였다.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자축하는 결승골과 더불어 조국 아르헨티나를 8강으로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호주와의 16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 8강에서 네덜란드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답답함 이어간 아르헨티나, 활로 연 메시의 발 끝

이날 아르헨티나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4-4-2가 아닌 4-3-3을 가동, 최전방에 메시를 놓고, 좌우에 알레한드로 고메스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포진시켰다. 메시에게 수비 가담을 최대한 자제시키는 대신 프리롤을 부여하며 공격시 모든 전권을 맡겼다. 

호주는 4-4-2 포메이션에서 어빈이 최전방으로 올라가고, 맥그리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바커스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것이 지난 덴마크전과 비교해 달라진 라인업 구성이었다. 

전반 점유율은 아르헨티나가 56%-34%(경합 10%)로 크게 우세했다. 하지만 슈팅이 양 팀 통틀어 3개에 불과할 만큼 지루한 양상이었다.

호주는 극단적인 수비 체제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는 데 주력했다. 호주의 역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러다보니 아르헨티나는 수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7분 알레한드로 고메스의 첫 번째 슈팅 말고는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정적을 깬 것은 메시였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모서리 지점에서 마칼리스테르-오타멘디의 패스를 거쳐 메시에게 전달됐다. 메시는 잡아놓지 않고 빠르게 왼발슛으로 호주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1-0으로 종료됐다. 
 
▲ 골 성공시키는 메시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후반 5분 알레한드로 고메스를 불러들이고,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한 골을 추가했다. 전방에서 하이 프레싱을 가한 것이 주효했다. 라이언 골키퍼가 클리어하지 않고 드리블을 하는 사이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공을 빼앗기며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에 호주는 바커스, 맥그리 대신 흐루스티치, 굿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으나 이미 흐름을 탄 아르헨티나를 제어하지 못했다. 메시는 중원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호주 수비를 헤집고 나왔다. 후반 21분에는 직접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탈리아피코를 들여보내며 주전급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더이상 뒤가 없는 호주는 후반 27분 듀크, 데게넥, 레키를 불러들이고 쿠얼, 카라치치, 매클래런을 넣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투톱은 쿠얼-매클래런, 미드필드는 (왼쪽부터) 굿윈-어빈-모이-흐루스티치가 배치된 형태였다. 

후반 32분 호주는 만회골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굿윈이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엔소 페르난데스를 맞고 완전히 굴절되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35분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 베이치가 빠른 가속으로 4명을 제치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지만 마지막 오른발 슈팅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태클에 걸렸다. 

아르헨티나도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3분과 47분 메시가 라우타로에게 찬스를 열어줬으나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48분에는 메시가 직접 왼발로 감아차는 슈팅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49분 라우타로의 왼발슛은 라이언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호주는 후반 51분 마지막 기회에서 쿠얼의 터닝슛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에 막히며 좌절하고 말았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 첫 경기 패배 이후 3연승 행진

아르헨티나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린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대이변이 발생했다. 약체로 분류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3년 동안 이어진 무패 행진이 멈춰섰음은 물론이고, 1패로 인해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앞세워 멕시코-폴란드를 물리치고, C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대진운도 아르헨티나를 도왔다. 호주는 피지컬의 우세를 이용해 D조에서 덴마크와 튀니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왔지만 개개인의 능력과 세밀함이 크게 떨어지는 팀이었다. 

경기는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지배한 흐름이었다. 호주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방어하는 데만 급급했고, 아르헨티나는 점유율을 높이며 지공을 펼쳤다. 그렇다고 아르헨티나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전반 슈팅이 2개에 불과할 만큼 호주의 두 줄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든 중요한 순간 메시가 나섰다. 촌철살인의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호주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날 메시는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789호골을 쏘아올리며 자축했다. 또, 자신의 월드컵 통산 9호골이자 토너먼트 첫 득점이었으며, 아르헨티나 통산 월드컵 득점 순위에서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8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에 1골차로 다가섰다.  

후반에도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과 찬스 메이킹으로 호주 수비를 흔들었다. 호주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제 아르헨티나는 우승까지 단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려면 먼저 유럽의 네덜란드를 넘어야 한다. 과연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지 주목되는 이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카타르 알 라이얀 - 2022년 12월 4일)
아르헨티나 2 - 메시(도움:오타멘디) 35' J.알바레스 57'
호주 1 - 엔소 페르난데스(자책골) 77'

아르헨티나 4-3-3 : E.마르티네스 – 몰리나(80'몬티엘), 로메로, 오타멘디, 아쿠냐(71'탈리아피코) – 엔소 페르난데스 - 데 폴, 마칼리스테르(80'팔라시오스) - J.알바레스(71'라우타로), 메시, A.고메스(50'리산드로)

호주 4-4-2 : 라이언 - 데게넥(72'카라치치), 수타, 롤스, 베이치 - 레키(72'매클래런), 바커스(59'흐루스티치), 모이, 맥그리(59'굿윈) - 듀크(72'쿠얼), 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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