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된 ‘흥행 보증수표’③] 믿고 보는 배우 시대 끝?…"그럼에도 스타 캐스팅은 계속될 것"

류지윤 2022. 12. 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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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톱 배우가 나와도 극장에 안 가는데 유명하지 않은 신인 배우를 메인으로 쓸까요. 글쎄 스타 캐스팅을 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로 극장가에 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예전처럼 통하지 않더라도 스타를 캐스팅하려는 움직임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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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까지 가세한 '스타 모시기'

"유명한 톱 배우가 나와도 극장에 안 가는데 유명하지 않은 신인 배우를 메인으로 쓸까요. 글쎄 스타 캐스팅을 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픽사베이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로 극장가에 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예전처럼 통하지 않더라도 스타를 캐스팅하려는 움직임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OTT 플랫폼 역시 한국 콘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스타 배우들' 모시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스타 캐스팅 보다 영화의 줄거리나 만듦새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는 언제나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하고 싶어 한다. 극장 시장 자체가 죽어버려서 관객들이 배우의 이름값을 눈 여겨보기 전에 '영화를 보느냐 마느냐'비터를 고민하는 것이 문제다. 다만 관심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악마를 보았다', '마녀' 시리즈를 제작한 페퍼민트앤컴퍼니 김현우 대표 역시 같은 시각이다. 김 대표는 "이제 배우를 무조건 믿고 보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마저도 없으면 영화를 만들어지지 못했다. 과거에는 A급 배우와 기본 이상을 하는 유명 감독 중 하나만 충족시켜도 투자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붙어도 투자가 힘들다. 이제는 기획 콘셉트, 상업적인 요소까지 모두 까다롭게 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산이 적은 영화나 웰메이드 영화는 이제 OTT로 보지, 극장을 부담스러워한다. 배우들의 멀티캐스팅 영화가 실패해도 대작, 스타 배우들 위주의 영화들로 제작이 쏠릴 것이다"라면서 "점점 신인 감독, 배우에게 기회가 적게 주어질 것이다. 아직 믿고 보는 배우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지금의 이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산업이 어려워지며 극장가가 티켓값을 올린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예산이 적은 영화를 볼 바에 구독료가 비슷한 OTT로 편하게 시청할 것이다. OTT 플랫폼이라는 없었던 공간이 생기고 티켓값은 오르면서 극장에 가는 일이 일상이 아닌 이벤트로 가는 것 같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관객들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이 OTT 상영이라 OTT 시리즈를 드라마라고 부르는데 사실 영화에 더 가깝다. 가성비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 사정은 알지만 극장이 티켓값을 올린 선택이 조금 아쉽다. 당분간 이 같은 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배우들도 이 시기에 영화를 내놓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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