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썸바디’ 우리가 몰랐던 김영광의 얼굴

장수정 2022. 12. 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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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감독님 만나 이야기 해 나가며 의욕적으로 임했다.”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면 늘 힘 생긴다…방향, 캐릭 조금씩 쌓아갈 때 힘이 난다.”

배우 김영광이 ‘썸바디’의 사이코패스 윤오 캐릭터를 통해 섬뜩한 얼굴을 드러냈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달달한 모습으로 설렘을 유발하던 그였지만, ‘썸바디’를 통해 정반대의 캐릭터를 소화한 것이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던 것은 물론,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며 느낀 만족감도 컸다.


김영광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에서 건축가이자 사이코패스 윤오를 연기했다.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새로운 연쇄 살인마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넷플릭스

영화 ‘너의 결혼식’부터 드라마 ‘안녕 나야’, ‘아홉수 소년’까지. 시원시원한 미소로 설렘을 유발하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온 그가 ‘썸바디’를 통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영광 또한 ‘썸바디’를 통해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그동안 로맨스물에 많이 나왔는데, 좀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인터뷰를 할 때도 항상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악역도 해보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정지우 감독님을 만나고, 대본을 봤고, 너무 하고 싶었다. 감독님을 몇 차례 만나서 이야기들을 많이 해 나가면서 의욕적으로 임했다.”


이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며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 위압감을 주기 위해 살을 찌우는가 하면, 어떻게 하면 섬뜩해 보일지 고민을 하면서 차근차근 윤오에게 접근했다. 특별한 설정을 통해 잔혹성을 부각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면서부터는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서 비우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윤오라는 인물을 만들 때 시간이 많이 주어졌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어떻게 하면 무서워 보일지 고민을 했다. 과도한 생각도 했다. ‘더 강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런데 알 수 없는 걸 보여줄 때 내가 특정적인 것들을 만들어버리면 오히려 안 무서울 것 같더라. 촬영이 가까워져 오고, 하면서도 버리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이려고 하지 말자. 얘가 왜 그런지를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썸바디’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 감독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층 깊게 작품, 캐릭터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 감독님과 하게 된다는 것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빠져들었었다. 너무 감사한 게 지나가면서 하는 말까지 놓치지 않고 작품에 반영을 해주셨다. 같이 고민해보자고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즐겁게, 재밌게 맞췄던 것 같다. 그래서 하면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현장에서는 그래서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웠다.”


이렇듯 남다른 몰입 과정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었기에, 공개 직후 이어진 호평에 더욱 감사했다. ‘썸바디’에 쏟아진 각양각색 반응들을 지켜보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작품을 즐겨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섭고, 떨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말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감사했다. 이런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기쁜 마음이 있다. 내 안에 다른 면을 보여주고, 다른 것을 꺼내서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감사하게 여긴다. 더 노력을 해서 폭넓은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넷플릭스

늘 새로운 캐릭터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호평을 받을 때도, 강렬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이미지’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소신 때문이었다. ‘어떤 작품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김영광의 목표였다.


“욕심 같아서는 너무 많은 작품에 출연을 하고 싶다. 더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야 하고, 더 많이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이미지가)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늘 빠져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많은 것에 나오는 것, 더 나아가서는 끊임없이 해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의 말처럼, 지금과 같이 ‘끊임없이’ 작품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김영광 또한 체력적으로는 지치는 순간이 올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연기하는 것이 곧 원동력이라는 김영광은 앞으로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었다.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면 늘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고민 끝에 하기로 결정이 되면 힘이 솟는다. 내가 하고 싶은 방향, 내가 만드는 캐릭터, 이런 것들을 조금씩 쌓아갈 때, 그럴 때 힘이 난다. ‘내가 정말 달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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