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스러운 대진운…호주, 두 번째 월드컵 16강도 우승후보 만나 패배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호주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가진 호주가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했다.

호주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잘 싸웠다. 리오넬 메시의 단 한차례 일격에 실점을 내줬지만 전반 내내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대부분 막아냈다. 전반에 허용한 슈팅은 두 차례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실점으로 이어진 메시의 슛 하나뿐이었다.

후반전 매튜 라이언 골키퍼의 실수로 한 골을 추가로 내줘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공격 자원들을 연이어 투입하며 공격 빈도를 높였다. 이날 호주의 전체 슈팅 수는 5회였는데, 그중 4회가 후반 30분 이후에 집중됐다.

결국 후반 32분 한 골을 만회했다. 왼쪽 풀백 아지즈 베이치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크로스를 투입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걷어낸 공이 크레이그 굿윈에게 흘렀다. 굿윈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 몸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36분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을 제친 베이치의 놀라운 드리블 이후 이어진 슈팅은 몸을 날린 상대 수비수에게 저지 당했고, 경기 종료 직전 나온 가랑 쿠얼의 유효슈팅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끝내 한 골 차를 극복하지 못한 호주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경기는 호주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치르는 월드컵 16강전이었다. 첫 16강 때도 우승을 노리는 강호를 상대로 아쉽게 패한 바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호주는 16강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지만 마지막 순간 아쉬운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결승골을 내줬다. 호주를 꺾은 이탈리아는 2006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