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취소 논란, 6개월 째 ing"...닫힌 김희재의 입 [류지윤의 배드토크]

류지윤 입력 2022. 12.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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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취소 논란, 6개월 째 ing"...닫힌 김희재의 입 [류지윤의 배드토크]

가수 김희재와 모코이엔티가 콘서트 개최 취소로 6개월 째 갈등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무료 콘서트 강행, 군 복무 중 특혜 의혹 등 잡음이 잇따라 불거졌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희재 개인의 입장과 생각은 찾아볼 수 없다.


사건은 지난 6월 김희재의 소속사 초록뱀이앤엠(구 스카이이앤엠)이 공연 기획사 모코이엔티를 상대로 계약무효 소송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김희재는 애초 지난 7월 9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창원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10일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당시 측은 모코이엔티가 총 8회 공연 중 5회 공연에 대한 출연료를 가수에게 지급해야 하는 계약상 의무에도 납기일까지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모코이엔티는 초록뱀이앤엠 측이 발송한 내용증명을 뒤늦게 통보 받았다면서 5회분을 지급하고 연습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스태프들 역시 "김희재 님과 함께 꿈꾸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다"라면서 공연 복귀를 호소했다. 그러나 김희재와 초록뱀이앤엠은 콘서트 취소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에 모코이엔티는 김희재와 소속사 부대표 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출연료 반납을 요구했다.


콘서트가 취소되면서 김희재의 단독 콘서트를 기라고 있던 팬들은 실망했고, 공연 진행을 위해 투입된 스태프들의 시간과 노력도 퇴색됐다.


콘서트 취소의 원인과 책임을 두고 김희재 측과 모코이엔티가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에는 김희재는 군 복무 중 방송 활동 및 매니지먼트 계약 등으로 특혜 의혹도 받았다.


김희재는 2019년 11월 23일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톱 7에 뽑힌 뒤 모든 연예 활동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당시 김희재의 신분이 군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문제가 됐다. '미스트롯'의 종영 일자는 2019년 3월 14일이지만 김희재의 전역일은 3일 뒤인 17일이었다. 또 김희재가 '미스터트롯' 경연 기간 TV조선에서 매회 10만 원씩 총 120만 원의 출연료를 받은 사실 역시 해당 조항의 위반사항 아니냐며 문제로 거론됐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 30조(영리행위 및 겸직 금지)에 따르면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로지 국방부 장관의 허가가 있을 경우에만 겸직이 가능하다. 소속사는 "김희재는 군악대에 매니지먼트 계약, 출연료 등에 대한 내용을 보고했고 이에 따른 지휘, 통제를 받았다"면서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반박했다. 이 때도 김희재는 소속사 뒤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재 김희재 소속사 초록뱀이앤엠이 공연기획사 모코이엔티와 중화권 매니지먼트 마운틴무브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계약무효 소송 첫 변론 기일이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마무리 됐다. 김희재 법률대리인과 마운틴무브먼트, 모코이엔티 등 3명의 피고 측 법률대리인이 공방을 벌였다.


초록뱀이앤엠 측은 기존 주장인 "콘서트 출연료 미지급 및 계약 불이행에 따른 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여기에 마운틴무브먼트와 모코이엔티 측은 "계약금과 출연료는 이미 지급했고 오히려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쪽은 김희재 측"이라고 맞서며 상반된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그 동안 초록뱀이앤엠 측은 모코이엔티와의 입장 차이를 둔 입장문을 내걸었지만, 김희재는 팬들을 향해 한 번도 논란을 둔 반박도, 인정도, 사과도 없었다. 사건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행보라고 이해할 수 있었지만, 콘서트 취소 분쟁 보도가 난 이후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 8월 15일에는 무료 콘서트를 열고 13곡을 열창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법적 공방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콘서트다. 부정적인 이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신곡 홍보나 다른 콘서트 무대에 올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희재의 행보는 의아함을 넘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자신의 콘서트 갈등을 관망하고 있는 김희재에게 '가수로서의 책임감'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선택적 소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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