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월드컵 통산 9호골, 마라도나 넘었다…아르헨, 호주 꺾고 8강행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월드컵 대관식에 한 발 다가섰다. 선제골을 터뜨리며 조국 아르헨티나를 카타르월드컵 8강에 올려놓았다. 개인 통산 1000번째 출전 경기에서 월드컵 통산 9번째 골을 터뜨리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아르헨티나는 4일 오전 4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전반 메시의 선제골과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시티)의 추가골을 묶어 2골을 기록했다. 후반 아르헨티나의 자책골로 한 골을 따라 붙은 호주를 2-1로 이겼다.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앞서 미국을 3-1로 제압한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 메시였다. 아르헨티나가 가동한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포진한 메시는 전반 35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호주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 후속 상황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의 패스를 받은 뒤 아크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땅볼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이번 대회 메시의 3호골.
호주 수비수들이 촘촘히 자리를 잡고 버티던 상황이었지만, 좁은 틈새를 확인한 뒤 정확히 밀어 찬 메시의 슈팅이 수비수 발 사이와 골키퍼 손끝을 피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관중석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일방적인 응원을 보낸 아르헨티나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호주전은 메시의 개인 통산 1000번째 공식 경기라 득점포의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지난 2004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클럽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한 메시는 기념비적인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789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울러 메시가 자신의 우상이자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월드컵 득점 기록을 뛰어넘은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전까지 마라도나와 동률(8골)이던 메시는 호주전에서 한 골을 보태며 월드컵 본선 통산 9호골을 신고했다.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 무대에서 기록한 첫 번째 골이기도 했다. 메시는 또 다른 자국 레전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 본선 최다 득점 기록(10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알바레스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호주 골키퍼 매슈 라이언(코펜하겐)을 압박해 패스 미스를 이끌어낸 알바레스가 볼을 잡은 뒤 텅 빈 골대로 차 넣었다.
호주는 후반 32분 아르헨티나의 자책골이 나오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크레이그 굿윈이 아르헨티나 위험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위력적인 왼발 슈팅이 앞을 막아선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초 굿윈의 득점으로 판정했던 심판진은 이후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정정했다.
한 골을 따라붙은 호주가 남은 시간 동안 공세를 이어갔지만, 아르헨티나의 견고한 수비 라인을 뚫지 못 했다. 종료 휘슬과 함께 떠나갈 듯한 함성 속에 아르헨티나가 승리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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