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손트맨'" 극찬한 英…외신도 "92년 사상 가장 격정적"

배재성 2022. 12. 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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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손트맨(손흥민+배트맨)’ 손흥민은 슈퍼 히어로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3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손흥민이 황희찬의 득점을 돕고, 한국은 우루과이를 앞섰다”는 글과 함께 ‘배트맨’으로 변신한 손흥민의 사진을 올리면서다.

사진 속 손흥민은 ‘검은 마스크’쓰고 ‘검은 망토’를 착용한 ‘배트맨’의 모습이다. 하늘에는 배트맨의 출동을 알리는 ‘뱃시그널’(Bat signal light)을 대신해 태극기 조명이 빛나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극장골을 도운 손흥민은 BBC 평점에서 9.15점을 받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한국은 1-1로 맞선 후반 46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냈고, 공을 잡은 손흥민이 재빠르게 포르투갈 진영으로 드리블 돌파를 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포르투갈 수비수들 사이에서 침착하게 침투 패스를 해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왔다.

FIFA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버드와이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는 황희찬에게 돌아갔는데 외신은 손흥민의 활약을 더 조명했다.

BBC는 “한국이 탈락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손흥민은 직접 슈팅을 하는 대신 패스를 했다. 그리고 황희찬이 멋진 마무리를 해 반전을 선사했다”면서 손흥민에게 평점 9.15점을 매겼다. 8.88점을 받은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보다 높은 점수였다.

이는 조별리그 32경기에서 나온 BBC 선정 최고 평점 기록이다. BBC는 조별리그를 결산하면서 포르투갈을 꺾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손흥민이 조별리그 최고 평점인 9.15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9.13점을 받은 일본의 미토마가오루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92년 역사상 가장 격정적”…외신, 한국 16강행 평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역전골을 성공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BBC방송은 “한국이 나쁜 스타트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며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0으로 마무리되고 나서야 '진짜 파티'를 열었다”고 극적인 역전승을 낚아낸 한국 선수들의 투혼을 주목했다.

다른 외신들도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오르자 이를 극적인 승부로 일제히 주목했다. 특히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어진 토너먼트 출전권 경쟁을 주목하며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AP통신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숨 막히는 막판 살얼음판 경쟁을 월드컵 본선의 역사를 장식할 드라마로 평가했다.

통신은 “한국이 다득점에 우위를 주는 동률 배제원칙(타이브레이커)으로 16강에 진출해 우루과이를 조 3위(탈락)로 밀어낸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감된 조별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손흥민이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며 손흥민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멋진 도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도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팀인 한국이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손흥민은 한국이 4강에 올랐던 2002년 월드컵 정신을 소환했다”며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에너지로 유감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캡틴’ 손흥민은 16강 진출 확정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16강 올라가는게 저희한테는 가장 큰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며칠 동안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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