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슬라이딩 세리머니'…2002 포르투갈전 감동 재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를 재현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다.
한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최종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대 1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전반 25분 김영권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터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곧바로 웃을 수 없었다. 같은 시각 펼쳐진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기고 있었고, 1골을 더 넣을 경우 한국은 우루과이에 16강행 티켓을 내주는 악몽이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선수들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하고도 경기장에 남아 코치진, 스태프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둥글게 모여 우루과이-가나 경기를 숨죽이고 지켜봤다.
선수들은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에서야 마음껏 환호할 수 있었다. 이후 선수들은 포효하며 경기장에 슬라이딩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세리머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세리머니였다. 당시 한국은 박지성의 골로 포르투갈을 1대 0으로 이기고 한국 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고, 결국 ‘4강 신화’를 썼다.
이 모습을 지켜 본 네티즌들은 “2002년 세리머니 도중에 2001년생 이강인만 앞구르기 한다” “감동이다” “이대로 브라질 이기고 8강 가자”라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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