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안심 금물… 2030이 경계할 ‘5대 질환’은?

전종보 기자 2022. 12.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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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학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음주 등으로 청년층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빈혈 등은 20·30대 사이에서도 발병 위험이 높은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이 같은 문제가 만성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30대가 조심해야 할 5가지 질환을 정리한다.

젊은 고혈압 환자, 심장병·뇌졸중 위험 높아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은 각각 ‘심장이 혈액을 밀어내면서 혈관 압력이 가장 높아질 때’와 ‘혈액을 빨아들이면서 혈관 압력이 가장 낮아질 때’ 수치를 뜻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이다.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을 초과하면 고혈압으로 진단하며, 정상 혈압과 고혈압 사이에 있으면 ‘경계혈압’이라고 부른다. 국내 20·30대 25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각각 130mmHg, 80mmHg 이상일 경우 심장병·뇌졸중 위험이 약 20% 증가했다. 혈압이 높아질수록 두 질환 발생 위험 역시 계속해서 높아졌다. 반면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혈압 수치를 조절했을 경우, 위험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혈압을 낮추고 유지하려면 약 복용과 함께 ▲국물 먹지 않기 ▲적정체중 유지 ▲운동 ▲절주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약 복용을 중단한 후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을 복용하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어떻게든 정상 혈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20·30대 역시 혈액검사 후 이상지질혈증 소견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20·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일 때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반대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위험도가 정상 수준을 되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남성은 20대 중반부터 4년에 1번씩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40세 이상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이상지질혈증 검사가 포함된다.

20·30 여성 10명 중 1명 ‘빈혈’ 있어
20·30대 여성 10명 중 1명은 빈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혈 여부를 확인하려면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를 파악해야 한다. 여성 12g/dL, 남성 13g/dL 미만이면 빈혈로 진단한다. 빈혈 환자는 철분제를 복용해 헤모글로빈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 여성은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한데, 이 경우 철분제를 2~3개월 복용하는 것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빈혈을 방치하면 피로감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기도 한다.

심한 우울증, 혼자 해결 어려워… 의료진 도움 필요
최근 취업·학업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어려움, 불안한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젊은 층 사이에서도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혼자 해결하려 노력하면 증상이 개선되기 어렵고, 오히려 악화되면서 더 힘든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우울·슬픔·절망이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한다. 박상민 교수는 “많은 환자가 우울증 진단이 진학·취업에 불이익을 미치진 않을지 걱정하면서 병원에 내원하지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의료법상 정신건강 관련 진료기록은 본인 동의 없이 열람·회람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성피로, 가볍게 보다 질환으로 이어져
젊은 층 사이에서도 만성피로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성피로로 인해 내원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간 기능 저하 ▲내분비 문제 ▲갑상선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결핵과 같은 감염이 의심될 경우 흉부 엑스레이를 실시하기도 한다. 검사에서 정상 소견이 나오면 수면·정서 문제를 검토한다. 모든 것이 정상일 경우에는 대부분 체력 저하가 원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체력에 비해 과도한 업무량을 부담하고 스트레스를 참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일부 직장인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커피를 복용하면서 업무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되면 기능성 위장장애, 어지럼증,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피로는 별도 치료제가 없는 만큼, 스스로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일 4가지를 위해 잠시 위임·포기할 일을 선택하는 식이다. 박 교수는 “일과 스트레스를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춘 다음, 운동을 통해 서서히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보통 3~6개월 정도 운동하면 체력이 증진되고 자율신경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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