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레오가 돌아왔다... OK금융그룹 '역전 드라마'
[윤현 기자]
▲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강력한 '뒷심'으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OK금융그룹은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1 20-25 20-25 26-24 15-12)로 이겼다.
이로써 OK금융그룹(6승 5패·승점18)은 한국전력(6승 4패·승점17)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삼성화재(2승 9패·승점8)는 끈질긴 승부 끝에 승점 1을 획득했으나, 여전히 순위표 맨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끝까지 알 수 없던 승부
OK금융그룹은 1세트에서 6-1까지 치고 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비록 세트 중판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 에이스와 스파이크에 힘입어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박원빈의 결정적인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1세트를 따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OK금융그룹의 완승이 예상됐으나, 탈꼴찌를 노리는 삼성화재의 반격은 거셌다.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삼성화재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격차를 벌려 나가면서 2세트를 가져왔다.
▲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2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 KOVO |
역전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기대에 부풀었다. 4세트 막판 노재욱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22-20으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번엔 OK금융그룹이 반격이 시작됐다. 듀스를 만들며 따라잡은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오픈 공격에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하며 4세트를 26-24로 승리,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양 팀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뜨거운 접전을 벌였다. OK금융그룹이 레오와 박승수의 공격을 앞세워 8-4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9-10으로 다시 쫓아오면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 레오의 서브 에이스와 차지환의 퀵 오픈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매치 포인트에서 레오가 백어택을 꽂아 넣으면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브로만 8득점 '폭발'... 더 강력해진 레오
레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8점을 올렸다. 특히 서브 에이스로만 8점을 올리면서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는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이며, 레오도 삼성화재 시절까지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을 넘어섰다.
여기에 백어택 11개, 블로킹 4개를 더하면서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레오와 외국인 선수로서 맞대결을 펼친 삼성화재 이크바이리도 31점을 올리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나, 팀 승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2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 KOVO |
레오는 2012-2013 시즌부터 3년간 삼성화재에서 매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이후 터키, 중국 무대에서 뛰고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의 제안을 받고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레오는 득점 3위, 공격 3위, 서브 4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활약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팀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OK금융그룹과 재계약을 맺고 올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력에다가 어엿한 베테랑이 되어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수비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더욱 성숙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레오가 이번엔 OK금융그룹을 정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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