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무리의 왕이 되려면 '암컷'으로 태어나야 [동물피디아]

왕준열, 우수진 2022. 12.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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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조용필의 명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중 일부입니다. 하이에나를 바라보는 대중적 관점을 잘 보여주죠. 그런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만 먹진 않습니다. 사실 우리처럼 싱싱한 고기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단지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마저도 먹을 수 있을 뿐입니다. 위산이 매우 강력해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이에나가 ‘썩은 고기’를 먹는 것은 생존에 유리한 ‘필살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에나는 우리에게 ‘비열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동물이 잡은 먹이를 빼앗아 먹기 때문인데, 이 또한 과장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이에나는 기본적으로 먹이를 직접 사냥합니다. 사냥 실력도 뛰어난 동물입니다. 썩은 고기 경우처럼, 하이에나는 다른 동물이 잡은 먹이도 빼앗아 먹을 줄 아는 것이죠. 이래저래 생존에 특화된 동물인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하이에나 무리의 우두머리가 암컷이라는 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두머리 암컷이 낳은 새끼 중 암컷이 우두머리 지위를 이어받는다는 점입니다. 우두머리 지위가 싸워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혈통으로 이미 정해진다고 합니다. 이런 식의 ‘왕위 계승’은 동물계 내에서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따라서 성인 수컷 하이에나는 새끼 암컷 하이에나보다도 서열이 낮습니다.

이번 주 〈동물피디아〉 영상에서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하이에나 움바(암컷), 둠바(수컷)를 돌보고 있는 최원우 사육사가 하이에나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 사는 점박이 하이에나들. 왕준열PD
점박이 하이에나 둠바(수컷)가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왕준열PD
점박이 하이에나 움바(암컷)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이수빈PD
점박이 하이에나 움바(암컷). 왕준열PD
점박이 하이에나 '수컷' 둠바(앞), '암컷' 움바(뒤). 왕준열PD
점박이 하이에나 움바(왼쪽), 둠바(오른쪽). 이수빈PD

왕준열·우수진·이수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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