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주춤?… ‘숨은 감염자’ 상당할 듯

김은빈 2022. 12.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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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더딘 반면,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한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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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더딘데 위중증 ‘껑충’… 사망자 1.8배 ↑
방역당국 “숨은 감염자, 실제 확진자의 2배 될 것”
시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더딘 반면,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있어 실제 감염자는 더욱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2987명이다. 전날 5만7079명 대비 4092명, 1주 전인 지난달 25일 5만3698명보다 711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 연속 전 주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위중증·사망자 지표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11월 한 달간 사망자는 1361명으로, 10월(763명)의 1.8배 수준이다. 이날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는 53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 수는 3만62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 역시 460명으로, 전날보다 30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14일째 4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신규 입원 환자는 181명이다.

코로나19 겨울 재유행 확산세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한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증상으로 지나갔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아 공식 통계에서 빠진 ‘숨은 감염자’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서 진단된 사람 전체 수가 줄어들어 생긴 착시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중증예방효과가 감소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공개된 항체양성률 조사에서도 숨은 감염자 규모가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확진자 누적 발생률은 38.15%인 반면, 자연감염에 의한 N항체 양성률은 57.65%로 나타났다. 숨은 감염자가 19.5%, 국민의 약 1000만명 정도라는 의미다. 

방역당국 역시 확진자 수가 유행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70대가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확정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도 봤다”며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2배는 될 것이라 본다. 확진자가 5만명이면 실제 규모는 10만명 정도인 셈”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는 더디지만 실내 활동 증가로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영주 중앙사고수습본부 대외협력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감염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실내 활동 증가, 면역력 감소 등으로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빈틈없는 의료대응체계 마련과 백신접종 참여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동절기 추가 접종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것이 앞으로의 위중증 환자, 사망자의 증가를 막는 데 가장 결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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