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호텔 개발도 대의를 위하여

2022. 12. 3.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요즘 국내 호텔 개발 현황에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호텔이나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다 합해도 근래 프로젝트 수가 더 많아 보일 만큼 호황이다.

탄소 절감이라는 대의를 위해 호텔이나 리조트 건설 현장의 건축 폐기물 절감에 앞장서는 것도 새로운 기류의 하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요즘 국내 호텔 개발 현황에 어울리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썰렁했던 호텔 개발업은 최근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호텔이나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다 합해도 근래 프로젝트 수가 더 많아 보일 만큼 호황이다.

양상도 사뭇 다르다. 제주나 부산에 집중되던 때와 달리 동해안·서해안까지 번져나가고 있고, 심지어 6개 호텔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뉴스에서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얼어붙었다고 하지만 남 일처럼 여겨진다. 코로나19로 인해 활짝 열린 국내 여행 붐 덕분이다. 이유야 무엇이든 국내 숙박업 개발 활성화는 반가운 일이다. 숙박업의 긍정적 진보는 지역 관광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쩐지 아쉽다. 기존 숙박업 형태를 고수한 채 그저 양적인 팽창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 물으면 나는 당장 4~5년 뒤 이 프로젝트들의 완성 이후를 떠올려보라고 답하고 싶다. 이대로 진행한다면 오늘날 형성하기 시작한 글로벌 기류와는 분명히 눈에 띄는 격차가 생긴다.

글로벌 기류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선두 주자는 치유를 전면에 내세운 소프트웨어를 바탕 삼은 웰니스, 탄소 절감을 위한 친환경 물결이다. 미미하긴 하지만 이미 꽤 오래전 시작됐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를 관통하며 수면 위로 확 치고 올라왔다. 소비자들의 선호 및 취향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게 특기인 전 세계 호텔, 리조트들은 웰니스라는 기류에 걸맞은 치유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한 몸의 변화를 수치화해 그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또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아마존 정글의 아이오스카 같은 허브 체험 효과를 의료적 환경에서 테스트한 뒤 그 결과를 증명해내는 등의 기술 진보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신 또는 민간의 요법으로만 치부되던 것들이 과학과 만나 융합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탄소 절감이라는 대의를 위해 호텔이나 리조트 건설 현장의 건축 폐기물 절감에 앞장서는 것도 새로운 기류의 하나다. 이를 위해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모듈로 건물을 짓는 이른바 모듈 공법을 적용하기도 하고, 자체 전력을 스스로 생산해내기 위한 노력 역시 세계 곳곳에서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얻은 국내 관광 활성화는 우리 숙박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지역의 매력 있는 여러 도시로 해외 관광객을 불러들일 기회이기도 하다. 기회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이왕 잡을 거라면 제대로 잡아야 한다. 모처럼 숙박업 개발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 시점에 하드웨어 중심 개발에만 치중하기보다 글로벌 기류라는 소프트웨어에 제대로 접근할 방법을 진지하게 찾아야 한다. 기회란 그렇게 잡는 것이다.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