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쇠구슬 테러'에…尹 "범죄 행위 끝까지 책임 묻겠다"

박태인 2022. 12. 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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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사흘차인 26일 오전 부산신항 인근에서 운행하던 트레일러에 쇠구술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와 차량 유리창이 깨졌다. 운전자 A씨는 유리창 파편이 튀어 목 부분에 상처를 입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파업에 동조하지 않은 이들의 화물 차량에 쇠구슬을 날리거나, 공장의 출입로를 차단한 화물연대 일부의 불법행위에 대해 “불법과 범죄에 기반한 쟁의 행위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하며 “정부는 불법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파업의) 명분으로 안전운임제를 표방하면서 다른 동료에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 폭력을 유발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부산신항에서 비조합원 화물 차량에 쇠구슬을 날린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을 체포했다. 김 수석은 “법을 어기면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엔 고통 따를 것”


화물연대의 파업이 연일 거세지는 상황에 대응해 김 수석은 “국가 경제의 피해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부처가 협업해 가용할 모든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대체 인력과 대체 운송수단 투입 방안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필요에 따라 윤 대통령은 주말 간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파업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관계장관 회의는 주말 중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참모들 역시 비상대기 예정이다.

김 수석은 “산업현장이 마비되고 경제의 혈맥인 물류가 마비되면 우리 사회의 약자가 먼저 타격을 받는다”며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빗대 “국가완박, 경제완박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더해 “화물연대의 집단행동 과정에서 일체의 불법엔 예외 없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이날 브리핑의 취지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 고위 관계자는 휘발유 수급 등과 관련한 추가 업무개시 명령 가능성에 대해선 “실무준비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상황을 감안해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량과 항만 물동량은 “정부 업무개시 명령 발동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라면서도 “정유와 석유, 철강은 출하에 차질이 있거나 수출 물량 중단 사태가 계속되는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 갤럽 조사서 긍정평가 31%
한편, 2일 발표된 갤럽조사(11월 29일~12월 1일 성인남녀 1000명 조사, 95% 신뢰수준에서 ±3.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3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내린 60%였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 ‘노조 대응’이 부정 평가의 이유엔 ‘소통 미흡’이 상위권에 올랐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과 도어스테핑 중단이 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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