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스테이블 코인 ‘테더’ 대출 급증...“재정건전성 우려”

신지안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2@mk.co.kr) 2022. 12. 2. 16: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더 제공)
시가총액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대출 비중 급증으로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테더(USDT)의 대출액이 급증했다. 테더는 지난 9월30일 기준 61억달러(약 7조9400억원)에 달하는 USDT를 고객에 대출했다. 이는 전체 자산의 9%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 말 대출액(41억달러)과 비교하면 9개월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WSJ는 “위기 상황에 유동성 부족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USDT는 2014년 설립된 ‘테더 리미티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USDT는 달러와 1:1로 연동하므로,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해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테더가 가상화폐를 대출하면서 고객에게 받은 담보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했다. 지난 7월 파산한 가상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테더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63% 떨어졌다. 셀시우스 외에도 가상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을 감안하면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으로 테더의 담보 가치가 대출액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테더 측은 충분한 유동성을 지닌 담보를 받은 뒤 단기 대출을 실행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담보 중에서 가상화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테더는 기업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WSJ은 테더가 투자한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테더는 9월 30일 기타 투자자산으로 26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여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액 규모 등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건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테더는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 엔 등 다른 법정화폐와 연동한 암호화폐를 내놨다. 이에 따라 2018년 상반기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10%를 차지하던 테더는 하반기에 80% 이상의 거래량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65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달성해 스테이블코인 1위를 달리고 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