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도 인정한 선구안...김태훈 삼성 외야 경쟁 흔든다
김태훈(26·삼성 라이온즈)이 새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삼성은 KT 위즈와 계약한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김상수(32)의 보상선수로 김태훈(26)을 1일 영입했다. 구단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 대타 요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팀 외야 전력을 두껍게 해줄 선수"라고 설명했다.KT는 보호 선수 명단에 주축 투수를 묶었다. 야수 출혈은 불가피했다.
김태훈은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KT 지명을 받은 선수다. 1군 통산 기록은 75경기 타율 0.205 2홈런. 아직 1군에선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1시즌 퍼포먼스는 꽤 주목할만하다. 그는 당시 KT 주전 야수들이 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6월 8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연장 11회 말 대타 3루타를 기록하며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 발판을 만들었다. 11일 한화전에서는 신정락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치며 데뷔 두 번째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김태훈은 매서운 타격과 주루 능력,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이 지명한 이유로 밝힌 변화구 대처 능력은 KT에서 뛸 때부터 인정받았다. 이강철 감독도 "포크볼을 참는 능력이 좋고, 빠른 타구를 생산할 수 있어서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김태훈을 평가했다.
당시 KT는 퓨처스리그에서 콜업돼 기회를 얻은 내야수 김병희와 김태훈이 깜짝 활약을 펼친 덕분에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삼성은 올 시즌 김현준이 주전 중견수로 올라설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자리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김현준이 대타 요원으로 기량을 증명하면, 주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어차피 젊은 선수들도 내야진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던 상황. 김상수 이탈 공백은 이미 감수했다. 꽤 괜찮은 외야수를 얻었다는 얘기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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