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웃사이더"...벨기에 결국 더 브라위너 말 그대로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간판 선수 케빈 더 브라위너의 말이 맞아떨어졌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크로아티아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토르강 아자르가 올린 공이 크로아티아 골키퍼를 지나쳐 자신 앞으로 온 공을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해 골키퍼 앞에 안기기도 했다.
벨기에는 11월 24일 열린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1-0으로 간신히 이겼지만, 2차전이었던 모로코전에선 0-2로 패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 1승 1무 1패에 그쳤다. 승점 4점. 모로코(2승 1무·승점 7점) 크로아티아(1승 2무·승점 5점)에 이어 3위다. 조별예선 탈락이다.
벨기에는 소위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이 유럽 축구를 지배하며 전력이 급상승했다. 지난 대회(2018년 러시아)부터 우승 후보로 여겨졌다. 실제로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3위에 올랐다.
그러나 4년 만에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사실 대회 내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발단은 팀 간판 더 브라위너. 그는 캐나다와의 첫 경기 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혀 없다"고 부정했고, "우리는 이번 대회 아웃사이더"라고 팀 전력을 깎아내렸다.
이후 포지션, 세대 간 갈등이 불거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선수단은 가짜 뉴스라고 대응했지만,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분명했다. 이는 경기력에서도 확연히 드러냈다. 결국 모로코에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며 톱시드 자존심을 구겼다. 인과 관계를 떠나 결국 브라위너의 말처럼 우승과 전혀 상관 없는 아웃사이더가 됐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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