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여성 크리에이터 탐구 ③ 아일린 그레이
2022. 12. 2. 10:51
아일린 그레이, 리나 보 바르디, 발렌타인 슐레겔, 사빈 마르셀리스…. 다시금 다정하게 불러보고 싶은 근현대 여성 크리에이터의 이름들.
「 EILEEN GRAY 」
1878년 아일랜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아일린 그레이는 제1 ·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인 여성 창작자이자 모더니즘 운동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독학으로 가구 디자인 지식을 습득했고, 건축평론가인 파트너와 함께 파리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중 40대 후반에 건축가로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더니스트 빌라 E-1027이 바로 그것. 그녀 역시 여성에게 적대적이었던 모더니즘 세계에 파묻혀 당시에는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했다.
1973년 94세가 됐을 때 비로소 국제여성의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전시에서 세상에 알려졌으니 말이다. 이 회고전을 통해 그녀가 르 코르뷔지에와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브로이어 같은 디자이너보다 앞서 크롬을 가구 재료로 도입한 최초의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질투한 르 코르뷔지에와의 일화에서 알려졌듯이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많은 고난을 겪은 아일린 그레이.
이라고 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작업세계를 펼쳐간 덕분에 모더니즘 디자인의 선구자로서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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