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여성 크리에이터 탐구 ② 사빈 마르셀리스

2022. 12. 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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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그레이, 리나 보 바르디, 발렌타인 슐레겔, 사빈 마르셀리스…. 다시금 다정하게 불러보고 싶은 근현대 여성 크리에이터의 이름들.
「 SABINE MARCELIS 」
사빈 마르셀리스의 대표작 캔디 큐브(Candy Cubes)는 그녀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처음으로 사빈 마르셀리스를 알게 된 건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의 디렉터를 역임하던 때다. 매장 곳곳에 놓인 사빈의 큐브 작품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컬렉션들과 따로 또 같이 완벽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달콤한 컬러와 대비되는 딱딱한 레진 소재가 인상적인 캔디 큐브(Candy Cubes) 시리즈는 그녀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대표작.
〈엘르 데코〉에 보내온 포트레이트.

미니멀한 디자인이지만, 이 조각 작품을 주조하기 위해 금형을 뜨고 제작하는 과정은 보기보다 꽤 어렵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사빈 마르셀리스가 이 재료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성의 속성을 조작할 수 있고, 불투명도와 반사를 활용할 수 있는 감미로운 재료이기 때문이라고. 오묘한 색과 조형미로 저마다 빛을 품어내는 거울과 조명, 테이블 작업도 이런 소재의 매력을 십분 활용했다.

2019년 작 토템 라이트(Totem Light).

최근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스위블(Swivel)이라는 이름의 작업은 세인트 자일스(St. Giles) 스퀘어의 공공공간에 자리했다. 예상치 못한 색조와 패턴이 눈에 띄는 대리석 조각 작품은 회전의자 역할도 한다. 회색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에서 마음껏 감상하고 쉬어 갈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가 된 것. 바쁜 도심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고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 일상에 재미를 주고 싶었다는 그녀의 목표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소재의 대비와 충돌이 빚어내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은 사빈 마르셀리스가 추구하는 미학이다.
두바이 모래 사막에 전시된 미라지(Mirage). 빛과 반사로 달라지는 소재의 이중성을 다룬 첫 번째 거울 작품.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연마 과정을 통해 탄생한 캔디 큐브(Candy Cubes). 순수한 형태와 빛, 물의 반사 같은 자연 요소를 현대적으로 다루는 그녀의 미감이 담겨 있다.
반투명한 레진과 네온을 접목한 토템 라이트.
오닉스와 레진, 두 물성의 대비와 조화가 엿보이는 스택트 시리즈(Stacked Series)의 테이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스위블(Swivel)은 대리석으로 만든 회전의자다.
셀린느 매장에서 첫선을 보인 캔디 큐브 시리즈가 화제가 된 후 여기에 매료된 이자벨 마랑, 레포시 등의 패션 브랜드들이 그녀에게 협업을 의뢰했다.
사빈 마르셀리스의 이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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