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동료→사제→그리고 '적'...벤투와 호날두의 '기묘한 이야기'

김정현 기자 2022. 12.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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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 동료이자 8년 전 감독과 선수로 월드컵에 참여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젠 적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은 돌고 돌아 8년 전 자신과 함께했던 호날두와 적으로 만나게 됐다.

호날두를 만나게 된 벤투 감독은 "최고의 방법은 특정 선수에 집중하지 않고 팀 전체를 대비해야 한다. 훌륭한 포르투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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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20년 전 동료이자 8년 전 감독과 선수로 월드컵에 참여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젠 적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대한민국이 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3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H조 최종전을 갖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가나에게 1무 1패, 승점 1로 우루과이에 골득실에 앞선 3위다. 포르투갈은 가나와 우루과이에게 2승을 거둬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 지었다.

이날 양팀 경기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단연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특히 벤투 감독과 인연이 깊다. 그는 선수 시절 말년을 보낸 스포르팅CP에서 유스팀에서 올라온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2003/04시즌을 끝으로 선수를 은퇴했고 호날두는 그 이후 세계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

벤투 감독은 이후 스포르팅 유소년팀 감독과 1군 팀 감독을 거쳤고 이때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벤투 감독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2에서 지난 유로 2004 이후 처음으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호날두와 함께 업적을 달성한 벤투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본선에서 독일에게 0-4 완패를 당했고 이어진 미국과 가나에게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 뒤져 16강에서 탈락했다. 

호날두와 벤투의 희비는 엇갈렸다. 호날두는 이후 유로 2016 우승,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례없는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등 총 4회 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커리어를 보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을 거치면서 아쉬운 성적을 연이어 거뒀다. 

그러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감독을 찾고 있는 대한민국 지휘봉을 잡았고 4년 반의 프로세스를 거쳐 현재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은 돌고 돌아 8년 전 자신과 함께했던 호날두와 적으로 만나게 됐다. 호날두를 만나게 된 벤투 감독은 "최고의 방법은 특정 선수에 집중하지 않고 팀 전체를 대비해야 한다. 훌륭한 포르투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과거의 벤투 감독이 호날두의 성공을 예견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입을 열었다. 그는 "난 그런 예지력은 없다"라면서도 "그때도 호날두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고 20년 후에 내가 그때 당시 이런 경험을 제가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나도 감독으로 커리어를 이렇게 쌓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둘 다 모두 훌륭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보다 오히려 더 감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료에서 사제지간으로, 그리고 이제는 적으로 만나는 벤투 감독과 호날두는 비록 그라운드에선 만나지 못한다. 지난 가나전 경기 종료 후 퇴장을 당한 벤투 감독은 VIP석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본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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