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오레올·전광인·허수봉 '삼각편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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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연승을 질주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25-27 26-24)로 꺾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18-16에서 오레올 까메호가 KB손해보험 니콜라 멜라냑과의 1대1 맞대결에서 완벽한 블로킹을 성공하며 분위기가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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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연승을 질주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25-27 26-24)로 꺾었다. 승점 3을 보탠 2위 현대캐피탈(승점 21·7승 4패)은 선두 대한항공을 추격하고 있다.
반면에 6위 KB손해보험(승점 9·3승 7패)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7위 삼성화재(승점 7·2승 8패)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6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삼각편대 54점 합작... 현대캐피탈, 더 이상 꼴찌 아니다
양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18-16에서 오레올 까메호가 KB손해보험 니콜라 멜라냑과의 1대1 맞대결에서 완벽한 블로킹을 성공하며 분위기가 기울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원 포인트로 나선 이시우가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곧이어 전광인은 니콜라의 백어택까지도 막아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압도적이었다. 오레올-전광인-허수봉으로 이어지는 현대캐피탈의 '삼각 편대'가 폭발하며 크게 앞서나갔다. 특히 전광인은 2세트에서 6점을 올리면서도 공격 성공률 100.0%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25-15, 무려 10점 차로 따내면서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다.
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후인정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깜짝' 투입한 신승훈, 배상진, 김도훈 등 비주전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높이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24-22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이 상대 범실과 블로킹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면서 또다시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오레올의 오픈 공격이 성공한 반면에 KB손해보험은 니콜라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경기는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지면서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선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니콜라 멜라냑이 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 KOVO |
현대캐피탈은 강점을 살리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높이를 앞세워 블로킹을 14개나 잡아냈고, 강력한 서브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까메호 19점, 전광인 18점, 허수봉이 17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V리그의 유일한 '플레잉 코치' 리베로 여오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시브 효율 56.5%를 기록, 올해 44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다.
문제는 KB손해보험이다. 니콜라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렸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황경민이 12점을 올렸을 뿐 다른 국내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도 뼈아팠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와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손발을 맞추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케이타가 이탈리아로 떠나면서 공격에 큰 구멍이 생겼고, 새로 영입한 멜라냑으로는 이를 막기가 어렵다. 여기에 황택의마저 이날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올 시즌이 끝난 후 군인이 된다.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두 선수가 차례로 떠나게 되면서 KB손해보험은 예전처럼 다시 '암흑기'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 다만 아직 시즌이 초반인 가운데 KB손해보험이 과연 전력을 재정비해서 지난 시즌의 영광이 일장춘몽이 아니었음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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