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한국전에서 신기록 세우게 할 거야?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을 만나는 한국은 자존심을 걸고 호날두에게 대기록을 내주는 불명예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현재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의 주인공은 에우제비우(포르투갈)로, 총 9골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에우제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H조의 포르투갈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했기 때문에 호날두가 남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에우제비우의 기록을 넘어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으로선 그런 호날두의 대기록을 한국전에서 세우게 할 수는 없다. 나상호(FC서울)는 “우린 호날두를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포르투갈전 승리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쇼 사건'으로 국민 밉상이 된 호날두가 한국을 상대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건 한국 축구 팬이 상상하기 싫은 그림이다. 선수들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호날두는 월드컵 신기록을 달성하겠다는 집착이 대단하다. 그는 지난달 29일 H조 2차전 우루과이전 도중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살짝 갖다 댔다. 공이 골망을 가르자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며 자신의 기록을 자축했다.
그러나 FIFA는 이 골이 호날두의 것이 아닌 페르난데스의 골이라고 판정했다. 이번 대회 공인구 ‘알릴라’는 공 안에 넣은 내장 센서를 통해 공이 선수의 몸에 닿았는지 아닌지를 정확히 판독할 수 있다. 공인구 제조사 아디다스는 11월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공의 내부 센서를 확인한 결과 호날두 헤딩 시도 때 진동이 없었다”며 호날두의 골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사건 때문에라도 호날두는 한국전에서 기어코 기록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을 수 있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후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호 동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 공식 발표는 그렇지만, 호날두는 최근 구단 수뇌부와 감독을 공개 저격하는 등 팀 내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해 사실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난 그림이다.
스페인 신문 마르카는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이다”라고 11월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연봉 2억 유로(2700억원) 정도를 받을 예정이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목표하는 자신의 개인 기록을 달성한 후 유럽 빅리그 커리어를 정리하고 큰 연봉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는 듯하다.
포르투갈의 산투스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한국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로테이션을 실시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전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팀 훈련에서 그동안 개인훈련을 했던 호날두가 참가한 채 전체 팀 훈련이 이뤄졌다. 호날두의 한국전 출전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한편 한국의 손흥민(토트넘)도 월드컵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총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은 3일 0시부터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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