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선발' 정찬헌, '사인 앤 트레이드'가 최선?

케이비리포트 2022. 12.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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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KBO리그에서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가 외부 FA 영입으로 2023년 우승 도전에 나섰다.

이때부터 키움은 정찬헌과 한현희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해 FA 잔류 계약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만에 하나 내년 초까지 정찬헌의 FA 계약이 어느 팀과도 성사되지 않으면 키움이 적당한 선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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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외부 FA' 영입한 키움, FA 정찬헌 잔류에는 소극적

[케이비리포트]

 FA 자격을 취득해 B등급으로 시장에 나온 정찬헌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에서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가 외부 FA 영입으로 2023년 우승 도전에 나섰다. 키움은 FA 불펜 투수 원종현을 4년 총액 25억 원, 퓨처스 FA 외야수 이형종을 4년 총액 20억 원에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정규 시즌 MVP 이정후가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해져 키움은 내년이 창단 첫 우승 적기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키움은 내부 FA 정찬헌, 한현희와는 잔류 계약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 투수는 모두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승선했으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때부터 키움은 정찬헌과 한현희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해 FA 잔류 계약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특히 정찬헌은 FA B등급으로 분류되어 키움 잔류보다는 타 팀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FA B등급은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25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와 올해 연봉의 100%, 혹은 올해 연봉 200%를 원소속구단이 원하는 대로 제공해야 한다. 
 
 FA 정찬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정찬헌의 연봉은 2억 8천만 원이었다. 정찬헌이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25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와 2억 8천만 원, 혹은 5억 6천만 원을 키움이 원하는 대로 제공해야 한다. A등급인 'FA 대어'들의 최근 보상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문제는 정찬헌이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소위 'FA로이드'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정찬헌은 올해 20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으나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33으로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39.7km/h에서 올해 137.8km/h로 2km/h 가까이 하락해 경쟁력이 더욱 떨어졌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5차례에 그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역시 -0.25로 팀 성적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정찬헌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려운 약점이 있다. 올해도 부상자 명단 등재 포함 1군 엔트리 제외 일수가 104일에 달했다. 1군 엔트리 등록 일수는 그보다 적은 86일에 불과했다.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을 6일 이상의 로테이션으로 선발 투수로 활용했다. 1990년생으로 내년에 만 33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이라 잔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정찬헌이 'FA 미아'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올시즌 평균자책점 5.36 피OPS 0.833으로 부진했던 FA 정찬헌
ⓒ 키움히어로즈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는 이적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 예견된 선수들이 의외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이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KBO리그에 쓸 만한 선발 투수가 희소한 만큼 정찬헌이 의외로 좋은 계약을 맺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선발 마운드에 약점이 있는 팀이 정찬헌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적절한 선에서 관리할 수 있다면 정찬헌은 매력적인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

만에 하나 내년 초까지 정찬헌의 FA 계약이 어느 팀과도 성사되지 않으면 키움이 적당한 선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 키움은 FA 자격을 취득한 내부 FA 베테랑이 이적 계약을 맺지 못하면 타 팀으로 사인 앤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전례가 있었다. '선발 FA' 정찬헌의 최종 기착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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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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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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