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투자귀재' 모비우스 "비트코인, 내년 40% 추락한 1만달러 전망"

[한국경제TV 홍성진 외신캐스터]

올해 비트코인 흐름을 정확히 예측한 월가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비우스는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 최대 1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크 모비우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다며 비트코인이 40% 이상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서 시작됐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암호화폐나 코인은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시대에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면서 "물론 암호화폐 예금에 대해 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었지만, FTX 사태 이후 대부분의 업체들이 파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최근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FTX 파산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난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대부업체인 블록파이 역시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고객의 암호화폐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블록파이는 그동안 FTX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업체다.

한편 모비우스는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서며 암호화폐 호황기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재정 부양책을 시행하며 지난 몇 년간 통화 공급량이 40% 이상 증가했다"면서 "암호화폐에 투기할 수 있는 풍부한 현금이 시장에서 유통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현금을 회수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메마르기 시작했다"면서 "내년까지 고금리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비트코인 가격도 현재 수준 대비 40% 이상 폭락한 1만 달러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마크 모비우스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지난 5월 비트코인 가격이 2만 8천 달러에서 거래되던 당시 모비우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빠른 시일 내에 2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2만 달러에서 소폭 반등할 수 있겠지만 결국 1만 달러까지 폭락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 하락한 16,955.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