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1st] 이강인의 경기 지배력, 한국이 기적 만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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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혼자 힘으로 경기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걸 U20 대회에서 보여준 바 있다.
이강인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전 패배를 당했음에도 골든볼(MVP)로 선정됐는데, 이는 이강인이 경기 전체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 미드필더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국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빼고 황인범, 이강인 단 두 명으로 중원을 재편한 뒤에는 아예 그라운드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리는 역할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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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은 혼자 힘으로 경기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걸 U20 대회에서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도 짧은 시간이나마 동료들과 상대 선수까지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제 그 역량을 승리에 쓸 차례다.
3일(한국시간)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무 1패로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쳤지만, 이미 2승으로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에 승리한다면 경우에 따라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갈수록 이강인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이강인은 우루과이를 상대한 1차전과 가나를 상대한 2차전에 모두 교체 출장했다. 특히 가나 상대로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 중 하나를 어시스트했고, 한국의 파상공세를 이끄는 사령부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특히 가나전 막판 보여준 이강인의 모습은 그저 패스가 정확하다는 걸 넘어 경기 전체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한 한 개인이었다. 이강인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전 패배를 당했음에도 골든볼(MVP)로 선정됐는데, 이는 이강인이 경기 전체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 미드필더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가나전에 투입된 직후에는 주로 측면에서 활동하면서 동료들과 보조를 맞췄다. 그러다 한국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빼고 황인범, 이강인 단 두 명으로 중원을 재편한 뒤에는 아예 그라운드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리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때 이강인의 판단에 따라 한국 공격 방향이 결정되고, 이강인의 패스 동작에 맞춰 동료들이 움직이는 등 경기 양상을 통째로 장악하는 능력이 발휘됐다.
가나 상대로 이강인은 1도움을 비롯해 결정적인 전진 패스를 꾸준히 시도했지, 안전한 패스는 꺼렸다. 그런데도 이강인은 23회 시도 중 22회를 동료에게 전달해 성공률 96%라는 엄청난 수치를 남겼다. 96%에는 크로스, 문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찍어 주는 패스 등 고난이도 패스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강인의 패스가 거의 빗나가지 않기 때문에 가나는 반격할 기회를 잡기도 힘들었다.
한국은 가나 상대로 슛 22회 대 7회로 압도했는데 이강인 투입 전까지 56분 동안 7회였고, 이강인 투입 후에는 34분 동안 15회를 날려 비약적인 공격력 향상 효과를 봤다. 한국의 2골 모두 이강인 투입 후 터졌다.
다만 가나전 후반 총공세 시점처럼 이강인에게 공격의 전권을 준 상태로 오랫동안 경기를 운영하는 건 강호 포르투갈 상대로 위험부담이 크다. 좀 더 균형잡인 상태에서도 이강인은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가나전 어시스트를 기록한 위치처럼 왼쪽 측면에서 뛰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익숙해졌다. 이강인은 원래 왼발잡이 플레이메이커라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동선을 좋아하지만, 최근 마요르카에서는 왼쪽으로 빠지면서 킥 위주로 공격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강인이 왼쪽 윙어, 손흥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거나 두 선수가 반대로 시작하되 자주 포지션을 바꾸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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