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2. 12. 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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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 원자재 헤드라인 >

美 물가 상승세 둔화 신호… 달러화 추가 약세

CNBC “英 평균 식비, 2년 간 6% 증가… 브렉시트 영향”

유럽연합 집행위, 원유 가격 상한선 ‘60달러’ 제시… 오늘 회동

마크 모비우스 “비트코인, 내년에 1만 달러까지 추락 가능”

< 달러화 > 초보 운전자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아마도 내 운전실력을 자랑하는 거겠죠? 길도 완벽하게 알아보고, 호기로운 마음에 친구들을 잔뜩 태우고 길을 나섰는데, 네비에서 자꾸 경로를 재탐색한다고 하면, 분명 이 길이 맞는데, 하고 애간장이 탈 겁니다. 반대로, 네비가 잘 가고 있다고 해 주면, 그제서야 마음이 좀 편안해지죠.

달러화도 비슷했습니다. 어제, 파월 의장이 속도조절론을 시사하면서, 달러화는 강세에서 약세로 급격하게 전환됐었는데요, 금리 인하까지는 아니고 금리 인상을 늦추는 정도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시장은 변화의 조짐을 감지했다는 측면에서 즉각 반응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경제지표가 새로 나오면서, 어제 파월 의장의 야심찬 발언을 확실히 뒷받침해줬고요, 달러화도 역시나 추가 하락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전월 대비 0.3% 올랐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전월 대비 0.2% 올랐는데요, 그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어, 이제 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는 잡히기 시작했다는, 일종의 방증이 되어줬습니다. 물론, 여전히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의 3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변수긴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당장은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깁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금리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는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80%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20%로 제시했습니다.

< 엔화 > 주요국 통화 중에서는 엔화가 크게 올랐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석 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는데요, 그간 엔화에 대한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되돌림 현상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가장 지배적이고요, 달러화가 크게 내려간 점도 엔화의 상승세에 불을 지펴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파운드화 >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플러스권에서 움직이기는 했지만, 아주 큰 반등까지는 없었습니다. 영국 소매컨소시엄은 여전히 심각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파운드화의 더 큰 상승은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물가 상황은 브렉시트, 그러니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브렉시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오늘 CNBC도 ‘브렉시트가 영국의 밥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했습니다.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평균 식비가 2년 간 6%, 즉 약 254달러 정도 증가했다고 하고요, 저소득층 같은 경우, 총 생활비가 1.1% 늘어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위안화 > 중국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충격이 컸는지,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고자 하는 차원에서 허난성 정저우와 충칭, 베이징에 이어서 상하이와 광저우까지 일제히 봉쇄 완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되고는 있는데요, 다만 최근 나왔던 급락세를 다 돌이키지는 못하고, 위안화는 마이너스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OPEC+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난, 중국의 수요 증가, 그리고 달러화 약세로 인해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OPEC+의 추가 감산설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고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이제 거의 60달러가 유력해 보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식적으로 60달러를 제안해 회원국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유럽연합의 고위 당국자들은 오늘 중으로 회동해 이 가격선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르면 결과도 오늘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블룸버그는, 가장 큰 손들이었던 미국과 중국으로의 선적이 급감하면서,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급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일일 선적량은 약 710만 배럴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고요, 지난 10월 기록했던 하루 750만 배럴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준입니다. 특히 사우디가 미국으로 보내는 원유의 양이 이렇게 줄어든 건 이례적인 일이고요, 3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는 계속해서 날씨로 움직입니다. 다음 주부터 12월 9일까지, 총 6일에서 10일 간은 예년 대비 따뜻하다가, 일부 기단이 지나가면서 급격한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주간 천연가스 재고 발표를 앞두고 장중 한때 잠시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었습니다.

< 원목 > 배런스는 ‘최악의 원자재, 원목, 앞으로 향방은?’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의 폭등세를 지우고 2008년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뉴욕와 LA,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담보 대출의 한도를 늘려줄 예정이라는 소식도, 모두 주택시장의 냉각을 막지는 못했다고 전했고요, 주택 건설 수요는 계속해서 부진할 것이기 때문에 원목은 앞으로도 뚜렷한 상승의 계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 곡물 > 대두, 대두유, 옥수수, 밀까지 주요 곡물들은 오늘 모두 내려갔습니다. 대두는 중국의 경제가 다시 일어나면 중국 내 곡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 올라갔다가 차익 실현 차원에서 한 번, 또 대두유가 6% 넘게 급락한 영향을 받아 두 번, 가격의 내림세를 보여줬고요, 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곡물 수출 협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공급량이 늘어 하락했습니다.

< 코코아 > 코코아는 주간 최고치를 다시 썼는데요, 현재는 약세로 돌아섰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여파로, 더 큰 상승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가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건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음에도 불구하고, 코코아 재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향후 가격 내림세를 견인할 수도 있겠습니다.

< 커피 >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내년 커피 수확량이 전망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커피는 이미 지난 달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요, 이후 생산량이 그 정도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잠시 나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풍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 금 > 달러화가 하릴없이 떨어지면서, 반대로 움직이는 금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800달러 선을 넘어섰고요, 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보여줬습니다. 은과 팔라듐, 백금도 금과 함께 5%, 4%, 그리고 2% 근접하게 모두 급등했고요.

< 기타 > 니켈과 아연, 구리, 주석, 알루미늄, 납까지, 중국의 경제가 재개된다면,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모두 1%에서 2%정도 상승했습니다.

< 암호화폐 >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최고 경영자로서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결코 사기를 치려고 한 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죠? 마크 모비우스가 비트코인이 내년에 만 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보다 40%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시기에는 그 어떤 암호화폐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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