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 엑스골프·쇼골프 대표 "골프계의 이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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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이단아'.
조성준 엑스골프·쇼골프 대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골프 예약 플랫폼인 엑스골프를 만들어 국내 골프계에 한 획을 그었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야외 골프연습장인 쇼골프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골프를 치기엔 가격 부담이 있다"며 "앞으로 일본 골프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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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골프 연습장 브랜드 ‘쇼골프’ 인기몰이
스윙분석기 ‘미보’와 일본 골프장 투자 새 먹거리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계 이단아’. 조성준 엑스골프·쇼골프 대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골프 예약 플랫폼인 엑스골프를 만들어 국내 골프계에 한 획을 그었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야외 골프연습장인 쇼골프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외연을 더욱 확대해 스윙분석기 미보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은퇴 세대를 겨냥해 일본 골프장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운 좋게 성공했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활짝 웃었다.
◆‘500만원 사나이’= 조 대표는 4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거리를 찾았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면서 건강까지 좋아지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골프를 선택했다. 2003년 그린웍스를 설립해 온라인 부킹 서비스인 엑스골프로 승부수를 던졌다. 법인 설립 자본금 5000만원 중 500만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4500만원은 법무사에게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장의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뚝심과 노력 끝에 5개로 시작한 제휴 골프장은 350여 개가 넘었다. 초창기엔 SBS골프가 유일한 경쟁사였다. 이젠 카카오 등 대기업까지 부킹 사업에 뛰어들 정도다.
조 대표는 "처음에는 누가 돈을 내고 부킹을 하겠냐는 비아냥도 들었다"며 "무모한 도전이 성공을 거뒀다"고 미소를 지었다.
◆‘파격의 연속’= 온라인 부킹 사업도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조 대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넘버 1’ 골프 예약 플랫폼을 발판 삼아 연습장 브랜드인 쇼골프를 론칭했다. 2년 만에 대성공을 거뒀다. 젊은 고객과 가족을 고려한 마케팅이 결실을 보고 있다. 김포공항점을 시작으로 여의도점, 가양점 등으로 확대했다. 내년엔 도봉점도 오픈 예정이다.
일반 연습장과는 색다른 풍경이다. 프런트에서 하던 업무를 키오스크로 바꿨다. 매장에서 현금을 받지 않는다. 엄격한 복장 규정이 없다. 피자와 맥주를 마시며 스윙을 한다. 직접 골라온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 즐긴다. 밤이 되면 조명 때문에 더 화려해진다. 골프가 사교의 공간이 아닌 즐거운 놀이터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조 대표는 "어르신 고객들의 이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돌아오셨다"며 "저는 진지한 것보다 가벼운 것이 좋다. 신나게 놀다 가면 그게 최고"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도전’= 조 대표는 미래 먹거리에도 고민이 많다. 우선 IT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열풍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인 플라이트스코프(FlightScope)와 국내 유통 독점 계약을 맺고 스윙 분석기 미보와 미보플러스를 연습장에 도입했다. 미보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볼의 방향과 각도, 비거리, 스핀양 등 다양한 데이터를 알려준다. 조 대표는 "미보를 사용하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대표는 해외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이다. 일본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벌써 50여 곳을 직접 방문했다.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은퇴하면 골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골프를 치기엔 가격 부담이 있다"며 "앞으로 일본 골프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공개 이후 우리 회사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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