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손 픽사 감독 “‘엘리멘탈’, 이민자 출신 부모님으로부터 영감”

임세정 2022. 12. 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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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이민자 생활을 하신 부모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뉴욕 브롱스에서 청과물점을 하며 가족을 위해 새 삶을 시작하셨다. 희생이나 위험을 감수한 일이 있는 누구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내년 6월 공개 예정인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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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가족에 대한 사랑 그려
피터 손(가운데) 픽사 감독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사회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197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이민자 생활을 하신 부모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뉴욕 브롱스에서 청과물점을 하며 가족을 위해 새 삶을 시작하셨다. 희생이나 위험을 감수한 일이 있는 누구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내년 6월 공개 예정인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끌벅적한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엘리멘탈’은 불로 만들어진 여자 주인공 앰버와 물로 만들어진 남자 주인공 스웨이드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앰버는 말 그대로 불같은 성격을 가졌다. 스웨이드는 투명한 물처럼 기분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성격의 소유자다. 배우 리아 루이스와 마무두 아티가 앰버와 스웨이드를 각각 연기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피터 손 감독이 '엘리멘탈'을 소개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생김새를 물과 불로 표현한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독특하다. 앰버는 기분에 따라 불꽃이 달라지고, 스웨이드는 움직일 때 물처럼 흐느적거리는 형태가 된다. 머리카락은 파도치는 것처럼 표현됐다.

손 감독은 “불과 물로 인물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었고, 예산도 많이 들었다”며 “앰버를 진짜 불처럼 표현하면 자칫 공포감을 줄 수 있었다. 스웨이드의 물을 잘 표현하면서 두 캐릭터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엘리멘탈'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손 감독은 ‘굿다이노’(2015)를 연출하고 ‘루카’(2021)의 기획을 맡았다. 연기 경력도 화려하다. 애니메이션 ‘라따뚜이’(2007)에서 생쥐 에밀, ‘몬스터 대학교’(2013)에선 스퀴시, ‘버즈 라이트이어’(2022)에선 고양이 삭스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업’(2009)의 주인공 러셀의 모습은 손 감독의 외모에서 착안됐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에 참여할 계획인지 묻자 손 감독은 “가능성은 있지만 내가 맡은 캐릭터의 목소리는 모두 같았다. 같은 목소리로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번 작품이 손 감독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미국에 처음 오셨을 때 아버지는 무일푼이었지만 가족을 잘 부양해 주셨다.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부모님 두 분이 ‘엘리멘탈’ 작업 중에 돌아가셨기에 이번 작업은 그들을 기리고 사랑을 기억하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엔 서로 달라도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고, 가족의 가치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부모 또는 친구 사이의 사랑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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