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응원이 닿는 법

2022. 12. 2.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여름 대학 새내기인 보호종료아동들을 위해 노트북을 기부하는 프로젝트에 약간의 돈을 부쳤다.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전달하기로 한 기관에 문제가 생겼고, 그에 따라 기부금이 환불된다는 내용이었다.

찾아보니 해당 사단법인 대표가 보호종료아동들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간단하게 플랫폼을 활용해 지정 헌혈을 하는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후원금 전액을 곧바로 지역 아동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데 쓰는 프로그램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재연 옐로우독 AI펠로우


지난여름 대학 새내기인 보호종료아동들을 위해 노트북을 기부하는 프로젝트에 약간의 돈을 부쳤다. 계좌 이체 여부조차 기억 속에 아스라이 머물던 며칠 전, 갑자기 펀딩을 중개한 업체에서 문자가 왔다.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전달하기로 한 기관에 문제가 생겼고, 그에 따라 기부금이 환불된다는 내용이었다. 찾아보니 해당 사단법인 대표가 보호종료아동들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언론이 접촉한 피해자만 7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피해를 당한, 또는 기부 대상일 아이들의 절망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는 한참 못 미치겠지만 나의 좌절감도 무척 컸다. 소액이기는 했지만 조금이라도 응원을 보내려 했던 마음이 이용당했다. 뿐만 아니라 기부 과정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기관들에 대한 신뢰도 함께 훼손됐다. 고운 마음들을 뭉쳐 도움이 필요한 아이 한 명에게 닿게 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을까?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사람들은 느슨하면서도 다채롭게 이어져 있는데, 정작 누군가를 돕는 일에는 많은 허들이 존재한다.

온정을 나누고 마음을 베푸는 일이 어느 철보다도 힘을 받는 계절이 왔다. 요새는 기술을 활용해 기부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서비스도 많이 늘었다. 간단하게 플랫폼을 활용해 지정 헌혈을 하는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후원금 전액을 곧바로 지역 아동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데 쓰는 프로그램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 프로세스를 세밀하게 기록하는 플랫폼도 있다.

여전히 전기가 끊긴 작은 방에서 가족이 세상을 등진 채 발견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차가운 세상에 패딩도 없이 내몰리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학대를 당하고 쉽게 버려지는 가엾은 동물들도 있다. 진심을 전달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닐까. 응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마음이 닿는 법을, 우리는 찾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유재연 옐로우독 AI펠로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