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알리흘라] 자국 탈락 자축하던 이란 남성, 보안군 총격에 사망

이의재 2022. 12. 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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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의 16강 탈락을 축하하던 이란 남성이 보안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북부의 반다르 안잘리에서 차량 경적을 울리며 이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를 자축하던 메흐란 사막(27)이 이란 보안군에 의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막은 보안군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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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MF의 유소년팀 때 동료
조별리그도 승부차기 도입 검토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 이란 관중석에서 한 관중이 '마흐사 아미니'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국의 16강 탈락을 축하하던 이란 남성이 보안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북부의 반다르 안잘리에서 차량 경적을 울리며 이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를 자축하던 메흐란 사막(27)이 이란 보안군에 의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막은 보안군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국내 갈등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태다. 지난 9월 22세 여성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됐다가 3일 만에 의문사했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월드컵에 대해서도 ‘응원 보이콧’을 해 왔다. 이날 대표팀이 앙숙인 미국에 패하자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한편 사망한 사막은 이란 대표팀 미드필더인 사에이드 에자톨리히(26·알가라파)의 유소년 축구팀 동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자톨리히는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시 찍은 단체사진을 업로드하며 추모를 표했다.

○…다음 월드컵부터는 조별리그에서 무승부가 나오면 보너스 점수를 걸고 승부차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음 대회인 2026 북중미월드컵부터 조별리그에서 무승부가 나올 경우 승부차기의 승자가 보너스 점수를 가져가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승패가 동일할 때의 순위를 더 쉽게 판가름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주최하는 다음 월드컵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4개국이 8조를 꾸리는 현행 조 편성도 3개국이 16조를 꾸리는 방식으로 변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 경우 각 조 1·2위가 32강에 진출해 토너먼트에 돌입하는데, 각 팀이 조별리그에서 치르는 경기가 두 경기로 줄기 때문에 승패는 물론 골득실까지 동일한 경우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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