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믿고 방심하다 폭망한 ‘블록버스터’처럼 되지 않으려면… 목회자들이여 흐름을 읽어라

양민경 2022. 12. 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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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당시 미국 영화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의 인기는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수많은 고객이 영화를 싸게 보고자 미국 전역의 블록버스터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블록버스터 경영진이 내놓은 답은 '아니오(NO)'.

목회자와 선교사, 교수와 작가 등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한국교회 역시 블록버스터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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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트렌드 2023
김도인 박양규 박윤성 박혜정 안덕원 이경석
이정일 전귀천 지음/목회트렌드연구소
게티이미지뱅크


2000년 당시 미국 영화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의 인기는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수많은 고객이 영화를 싸게 보고자 미국 전역의 블록버스터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은 블록버스터의 기업 가치는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했다. 이때 같은 업계의 소규모 회사 대표가 5000만 달러(약 670억원)에 자기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온다. 블록버스터 경영진이 내놓은 답은 ‘아니오(NO)’. 당시 두 기업의 기업 가치는 1000배 차이가 났다.

이로부터 10년 후 상황은 역전된다. 블록버스터는 파산했고, 소규모 회사는 전 세계에 콘텐츠를 제작·공급하는 거대 기업이 됐다. 미국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기업 넷플릭스 이야기다.

두 기업의 운명을 가른 건 변화의 흐름을 읽는 눈의 여부였다. 실시간 재생이 대세인 시대가 왔지만, 블록버스터는 기존 전략인 비디오·DVD 대여를 고수했다. 목회자와 선교사, 교수와 작가 등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한국교회 역시 블록버스터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시대를 분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분하지만 실제론 같이 맞물려 있다. 현실과 사이버 공간이 하나로 맞물리는 것과 같다.… 이런 변화를 넷플릭스는 알아챘지만, 블록버스터는 자신의 덩치만 믿고 방심했다. 작금의 한국교회가 그렇게 될 수 있다.”

388쪽에 달하는 저자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목회자여, 시대를 읽고 분별하는 통찰력을 갖추라.” 시중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2023 전망서’ 출간 대열에 이들이 합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타 전망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통계 수치보다 인문학에서 길어낸 통찰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1세기 로마 시대와 종교개혁기에서 교회 교육 개선 방안을 찾아내고,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문학과 미술작품에서 코로나19 이후 위기의 한국교회를 건질 해법을 발굴한다.

조선 시대 선비처럼 목회자가 ‘수기’(修己·몸과 마음을 갈고닦는 것)할 것과 반지성주의 타파 등을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두 대안의 실천 방안은 다름 아닌 독서다. 저자들은 존 스토트의 책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속 문구를 인용해 책을 멀리하는 목회자에게 경종을 울린다. “하나님이 준 지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영적 천박함이란 죄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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