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회 존중…목회자 직분에만 전념토록 교회 행정 등 적극 지원

2022. 12. 2. 0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리딩 부문’ 수상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목회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 동작구 CTS 아트홀에서 ‘제18회 목사 안수식 및 선교사 파송식’을 열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제공


㈔국제독립교회연합회는 최근 국민일보가 주최한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에서 '리딩 부문'을 수상했다. 이 단체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원로 중 한 명인 박조준 목사가 설립한 곳이다. 국민일보는 박 목사의 글을 통해 국제독립교회연합회의 설립 취지와 비전을 소개하기로 했다.

사도행전에 보면 태어날 때부터 걷지 못하게 된 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의 모습은 복음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는 스스로 설 수 없습니다. 걸을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우리 인생에 정말 필요한 것은

그러니 이 사람은 누가 나를 도와줄까 생각하면서 행인들을 바라봅니다. 자비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일어나 걷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한 것은 이 사람은 일어나 걷는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어나 걷는다는 것을 포기한 지 이미 오래됐으니까요. 이것은 기적을 포기한 이 세상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 사람은 성전 문 앞에 있으면서도 성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돈 몇 푼을 구걸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것은 먹고 사는 일에만 관심을 쏟는 현대인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에겐 양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도 양식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도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에게 먹을 것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아마 그의 깊은 눈에 눈물이 고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고, 보리 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에게 진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물론 돈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예수님도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사명은

사람들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비극입니다. 이것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오늘의 교회가 할 일입니다.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교회가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주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고 삶의 의미를 찾았고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됐으니까요. 이 이상의 재산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걷지 못하고 남의 도움만 애처롭게 기다리고 있는 불쌍한 사람에게 돈 몇 푼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보물을 주었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하면서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진짜로 걸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교회를 통해 이런 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 탄식하던 사람이 찬양하는 사람으로, 불평하던 사람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중세 교회는 아름다운 성당을 지었고, 금으로 성전 기둥을 감쌌고, 번쩍거리는 대리석을 바닥에 깔았으며, 엄청난 재산을 자랑하는 신도들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대교회가 가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없었기에 암흑의 시대가 돼버렸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그동안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많은 축복을 받은 교회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듯합니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종교 집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면 이대로 포기해야 할까요. 다시 일어나야지요. 지난날의 신뢰도를 회복해야지요. 성경이 경고하는 대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부인하는” 교회가 되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물론 세상의 교회가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세상의 물이 교회라는 배 안에 들어옵니다.

웨이크, 교회개혁운동의 산실

우린 교회에 들어오는 세상의 물은 계속 퍼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개혁이라고 부릅니다. 신학자 폴 틸리히의 말처럼 종교개혁은 계속돼야 합니다. 개혁을 멈추면 교회는 세속화되고 타락하고 능력을 잃게 됩니다.

조그마한 개혁 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바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웨이크)입니다. 우리 연합회는 교단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권을 배제합니다. 교권이 행사될 때 교회는 타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개교회의 헌법과 정관을 존중합니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으로 교회가 교회다워지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는 각 교회의 행정 문제를 적극 돕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누구의 간섭이나 지배도 받지 않고 목회에만 전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새로워져 능력 있는 교회가 되고, 우리 민족의 심령이 다시 일어나 다시 걷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박조준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