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휘슬과 함께, 내 계약도 끝났다”
어김없이 이별의 계절이 찾아왔다. 16강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각국의 감독들이 하나둘 작별을 알리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멕시코를 이끈 헤라르도 마르티노(60·아르헨티나) 감독은 1일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실패했다. 오늘 결과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을 때 내 계약은 끝났다”고 말하며 이별을 공식화했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미국 등에서 오랫동안 클럽을 지휘하며 덕망을 쌓아온 마르티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득실 차에서 폴란드에 밀려 C조 3위에 머물렀다. 특히 1일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물리쳤는데도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손님으로 불린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빠짐없이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8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던 이번 대회에서 역사를 이어 가지 못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멕시코와의 동행이 끝났음을 알렸다.
탈락의 아픔을 맛본 건 마르티노 감독뿐만이 아니다. 이란을 이끌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감독도 카타르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지닌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감독을 지내면서 이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콜롬비아와 이집트에서 잠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올해 9월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이번 대회에 나섰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이란을 이끌고 잇달아 조별리그 탈락 고배를 마신 케이로스 감독은 세번째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1승2패로 잉글랜드, 미국에 이어 B조 3위에 머물렀다. 케이로스 감독은 미국과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면서 이별을 예고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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