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이어 10월에도 IS 수괴 사망… 이라크·시리아서 재기 시도 타격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IS의 수괴인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이하 알하산)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새 후임자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의 아부 오마르 알무하제르 대변인은 텔레그램으로 공개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하산의 사망 경위에 대해선 “신의 적들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고만 밝혔다.
새로운 수괴는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이하 알후세인)라고 발표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알하산이 10월 중순 시리아 남부 다라주(州)에서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일파인 자유시리아군(FSA)의 작전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다수의 소식통은 알하산이 반군에 포위되자 자폭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가옥 포위전에 가담했던 다라주 남부 자셈 마을 주민 살렘 알 호라니는 “우리가 은신처를 습격하자 IS 지도자와 동료들이 폭탄 벨트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IS 수괴가 사망한 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고, 2019년 미군 특수부대에 제거된 IS 창립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까지 고려하면 역대 세 번째다.
아부 알하산의 전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알쿠라이시는 올해 2월 초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서북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가족과 함께 자폭해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 새로 수괴가 된 알후세인 역시 '알쿠라이시'란 이름을 쓰지만 이들 상호 간에 혈연관계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속했던 부족의 명칭인 쿠라이시에서 따온 일종의 가명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IS는 자신들의 수괴가 쿠라이시 부족 출신이라고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수괴의 잇따라 사망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재기를 시도하던 IS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S와 관련한 저서를 펴낸 연구자 하산 하산은 “이들에게는 더는 상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으며, 최근 들어 대규모 공격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2014년 이슬람 국가 수립 선포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3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주민 수백만 명을 사실상 준국가형태로 지배했다.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패퇴하며 세력이 줄어들었다.
현재는 수천 명 수준의 잔당 대부분은 이라크와 시리아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한 게릴라전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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