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대상이 된 영국?…기독교인 과반 아래로 ‘뚝’

이현성 2022. 12. 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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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웨일스 국민 절반 이상이 자신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잉글랜드·웨일스 2021 인구 센서스 조사 결과 전체 46%(2750만명)만이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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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나는 기독교 신자 아냐”
인구 센서스 조사 이래 처음…무종교 비율 10년 만에 10%P↑
2020년 11월 19일 영국 런던에서 한 남성이 십자가와 성경을 들고 설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웨일스 국민 절반 이상이 자신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인구 센서스 조사 이래 처음이다. 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잉글랜드·웨일스 2021 인구 센서스 조사 결과 전체 46%(2750만명)만이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답했다. 2011년에 실시한 직전 센서스 조사 결과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가디언은 응답자 수로는 550만 정도가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영국 기독교인 대부분은 성공회 신자다. 영국 기독교설문조사기관 브리티쉬릴리전인넘버스(British Religion in Numbers)가 2020년 1월 25일 발표한 ‘영국의 종교 집계’에 따르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약 55%는 성공회였고 18% 남짓이 가톨릭, 그외 약 26%는 장로교·감리교 등에 소속돼 있었다.

교회를 떠난 이들 중 대다수는 ‘무종교’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37%(2220만명)로 10년 전과 비교해 12% 포인트 늘었다. 무종교 다음으로는 이슬람교(6.5%), 힌두교(1.7%), 시크교(0.9%), 불교(0.5%), 유대교(0.5%)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6%는 종교를 묻는 말에 함구했다.

객관식 문항에 없는 종교의 경우 응답자가 직접 써넣는다. 조사에서 가장 많은 주관식 답변은 ‘이교(주요 종교가 아닌 종교)’였다. 자연숭배나 다신교 등이 이교에 해당된다.

영국 성공회 본산인 켄터베리 대성당. Freepik

선교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국의 교세 축소는 예견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김성욱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종교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법적으로 동성애를 허용하는 등 성경과 점점 멀어지는 환경 속에서 영국 기독교 교세가 쪼그라든 것 같다”며 “선교사를 파송하던 영국은 이제 선교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교성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는 “세속화가 심화하면서 국교 색채가 옅어진 탓에 교세가 축소된 것”이라며 “국교에 근거해 명목상 기독교 신자라고 답해온 영국인들은 이제 솔직하게 종교적 신념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세가 쪼그라들긴 했으나, 46%라는 기독교 비율은 해석하기에 따라 낙관적인 전망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교세가 축소되긴 했으나 아직 절반 가까운 교회가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며 “교회를 떠난 사람도 있지만, 교회에 새롭게 등록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남아 있는 영국 교회가 성경대로 교인과 이웃을 품는다면 교세는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교수 역시 “국교라는 인식 아래 안일하게 머물러 있다간 영국 기독교 입지는 계속에서 좁아질 것”이라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복음을 전할 때, 교세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성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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