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길 잃은 마동석표 코미디 '압꾸정'

류지윤 2022. 12. 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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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범죄도시2'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계에 단비를 뿌린 마동석이 차기작 '압꾸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범죄도시2'의 통쾌한 주제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공산이 크다.

마동석과 '범죄도시' 제작진이 만나 참신한 기획 의도를 스크린에 펼쳤지만, 결과물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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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순 감독 연출

올해 '범죄도시2'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계에 단비를 뿌린 마동석이 차기작 '압꾸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범죄도시2'의 통쾌한 주제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공산이 크다.


11월 30일 개봉한 '압꾸정'은 샘솟는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 분)이 실력자 성형외과 의사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섀도잉 수술을 하고 있는 지우(정경호 분)와 손 잡고 K-뷰티의 성공 신화 노리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압구정 토박이라는 점이다. 대국은 어려서부터 압구정에 살면서 연예, 정치, 조폭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의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는 못한다. 화려한 입담으로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에 맞는 인맥을 연결시켜주며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해 준다.


박지우는 서울의 유명 대학 의과를 졸업해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졌지만, 주변의 음모로 누명을 쓰고 의사 면허를 박탈 당한 처지다. 개업했던 병원까지 남의 손에 넘어가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을 떠나지 못해 의사 선배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신세다. 지우의 능력을 알아본 대국은 그에게 다가가 사업을 제안한다.


지우는 허세 가득한 대국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사채 빚을 해결해 주고, 중국의 큰 손에게 투자 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성형외과를 개업하자, 그를 신뢰하게 된다. 성형외과가 날로 커지고 지우의 성형외과는 15층 건물에서 다시 태어난다. 대국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스템을 꾸리고, 지우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방송국 PD를 만나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까지 손을 뻗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욕망에 눈이 멀어 사이가 벌어지고, 서로를 속여 병원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눈치 게임을 시작한다.


'압꾸정' 기획 제작에 참여한 마동석은 '압구정에는 왜 이렇게 성형외과가 많을까'란 질문으로 기획됐다. 강남의 핵심 지역인 압구정은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마동석은 압구정을 성공에 대한 열망이자 선망으로 연결시켰다.


영화는 2007년을 배경으로 하며, 성형 열풍이 획기적으로 불었던 때를 소환한다. 당시는 성형 메이크오버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기업형 성형외과 늘어나 성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시기다.


마동석과 '범죄도시' 제작진이 만나 참신한 기획 의도를 스크린에 펼쳤지만, 결과물은 아쉽다. 마동석은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와 쉴 새 없는 대사로 캐릭터 플레이를 펼쳐보지만, 타율이 높지 않다.


특히 마동석 외모와 상반되는 반전 매력을 우리가 너무 많이 봐왔다는 것이 문제다. 험상 궂은 비주얼 속 드러나는 허당스러움과 미워할 수 없는 구석을 지닌 대국은, 지금까지 각종 작품과 CF 등에서 만들어진 '마블리' 캐릭터와 결이 비슷하다.


다행히 영화의 지루함을 이겨내게 하는 건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등 배우들의 열연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 이어 다시 의사 가운을 입은 정경호는 마동석과 대비되는 비주얼과 성격으로 상극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다. 오나라도 대국을 휘어잡으며 압구정을 누비는 미정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모아놓아도, 설득과 개연성을 잃은 영화는 힘이 없다는 사례가 한편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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